‘뎁스의 힘’ LG·삼성, 양강으로 전반기 마무리… 그러나 승률 6할로도 우승 장담 못한다, ‘5할=5강’도 불안하다

입력 : 2026.07.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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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 LG 트윈스 제공

LG 손주영. LG 트윈스 제공

KBO리그 2026시즌이 ‘양강 구도’ 속 후반기로 접어든다. LG와 삼성 두 팀이 나란히 6할대 승률(8일 기준)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접전 중인 두 팀의 시즌 곡선은 사뭇 달랐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개막 3연패 충격을 떨쳐낸 뒤로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전반기 내내 순위표 최상단을 지켰다. 우천취소 등을 제외하고 온전히 3경기를 다 치른 24차례 3연전 중 위닝 시리즈만 18차례 기록했다. 4, 5, 6월 석 달 연속 월간 승률 6할 이상을 달렸다. 4월 초반 8연승을 달린 것 외에 긴 연승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긴 연패도 없었다. 개막 3연패가 전반기 LG의 최다 연패였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러왔다.

삼성의 흐름은 사뭇 달랐다. 4월까지 시즌 첫 한 달을 간신히 승률 5할로 마쳤다. 5월 한 달 동안 18승 7패로 폭주하며 기세를 바짝 끌어올렸지만, 6월은 14승 1무 10패로 다소 아쉬웠다. 7월은 5승 2패로 다시 페이스를 올렸다.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연승을 달렸지만, 그에 못지않게 연패로 신음하는 기간도 길었다. 전반기 84경기를 치르는 동안 삼성은 3연승 이상만 8차례 기록했다. 동시에 4월 말 7연패를 포함해 3연패 이상도 3차례였다.

그러나 이들 양강은 공통점 또한 분명했다. ‘뎁스’의 힘으로 리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LG도 삼성도 전반기 내내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LG는 손주영 없이 시즌을 출발했고, 개막 한 달 만에 마무리 유영찬이 이탈했다. 4번 문보경도 허리와 발목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송찬의, 문정빈, 천성호 등이 활약하며 팀을 지탱했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새로 계약한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은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팀을 이탈했고, 국내 1선발 원태인도 팔꿈치 부상으로 팀 합류가 늦었다. 젊은 내야수 이재현과 김영웅은 둘이 합쳐 전반기 5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타선에서 박승규, 전병우, 김도환 등이 돋보이는 역할을 했고 마운드에서는 양창섭, 장찬희 등이 빈자리를 채웠다. 선수층의 양과 질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인 두 팀은 후반기에도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일 공산이 크다.

삼성 박승규.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박승규. 삼성 라이온즈 제공

LG와 삼성이 선두권에서 질주할 때 SSG와 키움은 승률 4할 아래로 주저앉았다. 키움은 객관적 전력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유력한 5강 후보였던 SSG는 최근 몇 년간 팀을 지탱해왔던 불펜이 무너지면서 그대로 침몰했다. 두 팀 모두 한번 연패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키움은 5월23일부터 5월31일까지 8연패를 기록했고, 6월16일부터 6월26일까지는 10연패를 기록했다. SSG는 더 심했다. 5월17일부터 6월2일까지 13연패로 구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달 뒤인 6월25일부터는 10경기 1무 9패로 다시 9연패를 기록했다.

3할대 승률이 두 팀이나 나오면서 오히려 선두 싸움이 더 가혹해졌다. 승률 6할이면 정규시즌 1위는 무난히 가져가는 게 통상적이지만, 올해는 그걸 장담할 수가 없다. 2019시즌 이후 7년 만에 승률 6할로 2위 아래 순위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SSG와 키움이 일찌감치 뒤로 빠지면서 중위권 다툼 또한 격랑에 빠졌다. 3위 KT와 4위 KIA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5위 두산부터 8위 롯데까지 4개 팀이 촘촘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다. 승률 6할로도 정규시즌 우승을 장담 못 하는 것처럼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하고도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한여름 더위와 함께 시작하는 후반기 순위 싸움은 불펜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올 시즌 유례없이 많은 구단이 허술한 불펜으로 고전했다. 불펜 팀 평균자책 3점대가 삼성(3.77) 하나뿐이다. 불펜 투수들의 9이닝당 볼넷을 4개 아래로 묶은 팀은 LG(3.86개)가 유일하다. 전반기 10개 구단의 전체 경기 대비 역전패 비율은 평균 22.5%에 달한다. 후반기에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무더위에 체력 부담이 더해진다는 걸 감안하면 뒷문 고민이 더 커질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순위 경쟁권 팀들의 살얼음판 레이스 또한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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