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인성,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아니, 호프(HOPE)가 온다. 배우 조인성이 투혼과 열정을 불사른 끝에 완성된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로, 관객들과 드디어 만난다. 그 안에서 반짝거리는 존재감으로, 강렬한 인상을 안길 예정이다.
“능소화란 꽃이 있어요. 장마와 태풍 속에서도 피는 꽃인데요. 하늘을 비웃듯이 활짝 핀대요. 어려움 속에서도 활짝 피는 능소화처럼, 이 ‘호프’도 어려운 영화계 속에서 활짝 폈으면 좋겠어요. 꽃말도 ‘명예’인데, 그 꽃말도 딱 맞았으면 좋겠고요.”
조인성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호프’로 나홍진 감독과 촬영한 소감과 고생 끝에 완성해낸 성취감 등을 공개했다.
배우 조인성,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얼마나 고생했냐고요? 말로 표현이 안 되네요”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조인성은 극 중 장총으로 사냥에 능한 ‘성기’ 역을 맡아 현란한 총기 액션부터 감정 연기까지 완벽하게 해낸다. 고생이 눈에 보일 정도로 거대한 액션 시퀀스다.
“얼마나 고생했느냐고 많이들 물어보던데, 말로 잘 표현이 안 돼요. 하하. 근데 저 혼자 고생한 건 아니고 다같이 했으니까요. 감사하게도 그 장면들이 또 잘 나와서 엄청 뿌듯합니다. 특히 말에서 달리는 차로 옮겨타는 장면은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액션신이었는데요. 무술팀도, 승마 선생님도 해본 적 없는 액션이래요. ‘그럼 난 이걸 어떻게 하지? 불가능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지만, 해야하는 거니 해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말을 달리면 25km 정도 속도가 나는데요. 그 속도에 맞춰 차량을 붙이면 말이 싫어하며 몸을 들썩거리거든요. 그걸 또 잘 달래가며 찍었어야 했는데, 혹시나 가드레일 밖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엄청 집중했죠. ‘컷, 오케이’ 소리가 났을 땐 스태프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쳐줬고요.”
‘호프’ 속 조인성.
나홍진 감독의 재밌는 반응도 전했다.
“다음 날 전화가 왔어요. 나홍진 감독이 ‘이 액션이 원래 안 되는 거라면서요? 그런데 어떻게 했어요?’라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감독님이 하라고 했으니까 했죠’라고 답했더니, ‘정말 대단한 분이시네’라고 감탄하던데요. 하하. 하지만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투혼을 불사한 이유를 묻자 그는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해내야죠. 그래야 새로운 게 나올테니까요. 영화적 쾌감을 선사하려면 더 처절한 볼거리를 안겨줘야지 않겠습니다. 아무래도 SF물이 한국에서 부침이 많은데, 한국판 SF물로서 어떤 계기가 되려면 새로운 걸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매번 이렇게 투혼을 불사할 순 없고요. 하하.”
배우 조인성,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에서 외모 리즈 찍었다고요? 널리 알려주세요”
그는 이번 작품에서 말 타고 달리고 장총을 쏘며 외계인과 대치하면서도 유독 빛나는 외모를 자랑한다. 극 중 ‘성애’가 그의 외모를 극찬하는 대사가 나올 정도다. 외모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질문에 그는 빙그레 웃을 뿐이다.
“그런 건 널리 알려주세요. 느낀 대로 많이 써주시고요. 하하. 또 다른 배우들도 잘했으면 잘했다고 해주시고, 재밌으면 재밌다고 많이들 알려주세요!”
한국에서 새로운 SF물을 내놓는 자부심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저만 자부심을 갖는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자부심은 관객들이 재밌게 봐줬을 때 만들어지는 거죠. 국내에서 SF물은 태생적으로 호불호가 나뉘는 장르적 한계가 있다고들 하는데, 그렇다고 그런 도전을 안 한다면 국내 영화계의 손해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이 영화가 한국영화계의 또 다른 도약이자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흥행을 한다면 한국 영화계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하고요. 기왕이면 더 많이 사랑해줬으면 하는 희망이 있어요.”
속편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도 차분히 답했다.
“이 영화 엔딩 때문에 분명 다음 이야기가 이어질 거라고 생각들 할 거예요. 나홍진 감독 머릿속에도 분명히 있을 거고요. 하지만 1편이 잘 되어야 2편도 만들 수 있는 거잖아요. 확답을 할 수가 없는 거죠. 개봉 이후에 결과물이 나오면 나홍진 감독이 직접 어떤 식으로 말해주지 않을까요?”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