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날 못 말리지.”
선발 투수 나균안(롯데)의 아쉬움에 대해 김태형 롯데 감독이 이렇게 답했다.
나균안은 지난 8일 사직 KIA전에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9-0으로 앞서던 6회초 1사후 김호령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김도영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나성범, 카스트로, 한준수에게 3연속 안타를 맞았다. 2점을 주자 교체됐다. 퀄리티스타트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김상진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오면서 교체된 나균안은 “다음 타석까지는 기회를 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교체라서 코치님께, 감독님 한 번만 말려달라고 했다. 안 된다고 하셔서 그래도 한 번만 말려달라고 다시 말씀드렸지만 감독님이 이미 결정을 하신 거라고 안 된다고 하셨다. 아쉽긴 했다”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하루 뒤 전해들은 김태형 감독은 “(투수코치가) 날 못 말리지”라며 크게 웃었다. 김 감독은 “어제 더 던졌어도 된다. 상관 없다. 그런데 무리할 필요는 없지 않나. 급하니까 꾸역꾸역 힘이 들어가서 무리가 올 것 같아 보였다. 어떻게든 끝내고 싶어서 조급한 모습이 보여서 교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경기지만 투수 나균안을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교체했다는 설명이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에게 ‘더 던질 수 있겠느냐’고 물어볼 때는 있다. 그럴 때는 코치가 마운드에서 이야기 나누고 더그아웃을 보며 내게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이미 교체를 결정하고 올라간 상황에서는 나를 말릴 수 없다”고 웃었다.
나균안은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92.1이닝을 던지고 5승7패 평균자책 3.90을 기록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에 나균안이 잘 던져줬다. 김진욱, 박세웅도 갈수록 안정감을 찾는 것 같다. 특히 나균안과 김진욱이 잘 던져 주면서 외국인 투수들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