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질타 감수하고 방송 신청”
고지혈증 앓은 리치가 1년 8개월 만에 산책에 나섰다.
고립된 일상에 갇혀 있던 보호자가 강형욱 손을 잡고 다시 세상 밖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반려견 갱생 리얼리티 ‘개와 늑대의 시간2’ 25회에서는 사람만 보면 달려들어 무는 늑대 1호 몰티즈 믹스 ‘리치’와, 리치를 만나 삶의 의지를 되찾았지만 리치의 공격성으로 다시 세상과 단절된 보호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리치는 집을 찾는 손님은 물론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거침없이 달려들며 공격성을 드러냈다. 피해자들은 발과 허벅지, 목 등 온몸을 물렸지만 보호자는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못했다. 강형욱은 보호자의 무대응이 리치의 공격성을 키웠을 가능성을 짚으며, 문제 행동을 방치하는 것 역시 보호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공격성만이 아니었다. 보호자는 반려 8년 차였지만 목줄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고, 독립한 후 1년 8개월 동안 리치와 단 한번도 산책하지 못했다. 사료 대신 육포와 어묵, 사람이 먹는 음식까지 급여했다. 이틀 권장량이 16개인 간식을 무려 106개나 급여했고, 사료보다 간식에 익숙해진 리치는 고지혈증까지 앓고 있었다.
보호자는 과거 오랜 은둔 생활을 이어오다 리치를 입양하며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얻었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을 준비했지만 반복된 실패와 공황장애, 우울증으로 다시 삶이 위축됐고, 생활의 중심은 모두 리치에게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과 달리 리치를 올바르게 돌보는 방법은 알지 못했다.
창밖만 바라보는 리치를 보며 우울해 보인다고 여긴 보호자는 “행동으로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며 “나 때문에 리치가 우울해진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어 “질타를 많이 받을 걸 알지만 리치를 위해 용기를 내 방송을 신청했다”고 고백했다. 이를 지켜보던 보호자의 모친 역시 “리치가 딸에게 전부”라며 눈물을 보였다.
강형욱은 “개는 영향을 많이 받는 동물”이라며 보호자의 불안과 무기력이 리치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짚었다. 이어 리치는 잘못된 행동을 제지받지 못한 채 스스로 생각하고 통제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또 “문제를 방치하는 것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리치를 통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고, 반려견의 카밍 시그널을 읽고 즉각 반응하는 것이 보호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강형욱의 처방은 리치뿐 아니라 보호자를 향해서도 이어졌다. 그는 밤 11시 취침과 오전 7시 기상, 식탁에서 식사하기, 매일 30분 산책 등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숙제로 제시하며 “자신을 훈련시키지 못하는 삶은 시련을 헤쳐나가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리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보호자가 삶의 리듬을 되찾아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이어진 훈련에서 보호자는 처음으로 리치를 적극적으로 통제하며 블로킹 훈련에 나섰다. 서툴지만 끝까지 리치의 행동을 놓치지 않으려 집중했고, 리치 역시 사람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며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가기 시작했다. 3주 뒤 보호자는 리치와 함께 꾸준히 산책과 훈련을 이어가며 다시 세상 밖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
‘개와 늑대의 시간2’는 반려견 행동 교정을 넘어 보호자의 태도와 환경까지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문제 행동이 드러난 반려견을 ‘늑대’로 표현하며, 관계의 본질을 짚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김성주와 강형욱, 스페셜 MC 다니엘 린데만이 함께하는 채널A 반려견 솔루션 예능 ‘개와 늑대의 시간2’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