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무장투쟁역사학교 김학철문학상운영위원회…김학철문학상 투표인단 300명 넘어서
제1회 수상자 황정은·최진영·전춘화 뽑혀
최종 대상은 독자 500명의 투표로 결정해
‘2026년 제1회 김학철문학상 수상작품집’ 표지
항일무장투쟁역사학교(교장 방현석)가 제정한 ‘제1회 김학철문학상’ 대상 투표인단이 300명을 넘어서며 주목받고 있다. 김학철문학상은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후원도 받지 않고 김학철 선생의 삶과 문학을 존경하는 독자 1백 명이 매달 내는 지원금으로 운영한다. 김학철문학상은 대상 수상작도 독자들의 투표로 결정한다.
대상 후보작으로 오른 작품은 황정은의 ‘문제없는, 하루’, 최진영의 ‘울루루-카타추타’, 전춘화의 ‘웰컴 투 빌라’ 세 편이다. 이 3편의 대상 후보작에 대해 홍기돈 교수(김학철문학운영위원장)는 “김학철 선생의 문학정신을 이어가며 김학철이 지켜낸 모국어를 가장 빛나게 갱신해나가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종 대상을 선정하는 투표권은 매월 지원금을 내는 항일무장투쟁역사학교 김학철문학상운영위원회 100명과 ‘김학철문학상상 수상작품집’을 사전 신청한 독자들에게 주어진다. 현재까지 알라딘북펀딩과 구글폼을 통해 ‘김학철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신청하고 투표권을 가지게 된 독자가 200명을 넘어서 총 투표인단 규모는 3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김학철문학상 제정에 앞장선 방현석 작가(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현재 추세로 볼 때 총 500명 이상의 독자가 대상 선정 투표에 참여하는, 명실상부하게 독자가 만들고 독자가 선정하는 아주 특별한 문학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선의용대 대원들의 숙영지에 세워진 김학철기념관을 찾은 김학철문학상지원단 일행
김학철 선생은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교복을 입은 채 상해로 가 의열단 단원이 된 항일무장투쟁 전사이자 작가다. 중국 최고 군사간부학교인 중앙육군군관학교(황포군관학교)를 졸업하고 항일전선에서 싸우다 태항산 전투에서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적의 포로가 되었다. 그는 전향서 한 장만 쓰면 다리를 치료받을 수 있었지만 끝내 거부했다. 썩어들어가는 다리 하나를 잘라내 나가사끼 형무소에 묻고 외다리로 해방된 조국에 돌아온 그는 친일파가 득세한 남한과 소련군이 점령한 북한 사회를 모두 비판했다.
중국으로 건너가서는 마오쩌뚱 개인숭배를 비판하는 소설 ‘21세기의 신화’를 썼다가 10년간 투옥되었다. 그러나 그가 쓴 ‘격정시대’ 등의 작품을 통해 조선의용대의 생생한 실체가 알려지게 되었다.
조정래 소설가는 “김학철이 없었다면 우리의 굴욕적인 식민지사의 한 부분은 어찌되었을까. 한결 비참하고 수치스럽지 않았을까.”하고 그의 존재를 드높이 평가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중국 소설가 모옌은 “만리에 뻗은 태항산 줄기 그대로가 바로 그대의 기념비가 되리”라는 헌시를 김학철에게 바치기도 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모옌이 김학철 선생에게 바친 헌시 원본. 좌로부터 방현석 김해양 마을주민
언제 어디서나 정의와 약자의 편에 섰던 그는 2001년 21일의 단식으로 장엄한 생애를 마치면서 짧은 유언을 남겼다.
“편안하게 살려거든 불의를 외면하라. 그러나 인간답게 살려면 그에 맞서라.”
21일간 김학철 선생의 최후를 지켜보며 매일 일지를 썼던 아들 김해양은 “아버지가 온몸으로 밀고 나갔던 그 치열한 삶의 흔적이 담긴 이 상은, 우리 민족뿐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민족 공동의 번영과 진보를 지향하는 지성인들께 드리는 영예이자 무거운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말했다.
호가장 주민들이 김학철의 이름을 따 마을 뒤 태항산 기슭에 붙인 학철봉
의열단 김학철 아지트가 있던 상해 애인리 골목을 찾은 아들 김해양(오른쪽)
투표 참가 안내
김학철문학상 대상 투표에 참여를 원하는 독자는 7월 15일까지 ‘2026년 제1회 김학철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알라딘 북펀딩이나 구글폼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