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 10일 북중미 월드컵 8강 프랑스-모로코전을 마친 뒤 승리의 주역인 킬리안 음바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과거 리버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59) 전 감독이 프랑스 축구의 간판스타 킬리안 음바페(28·레알 마드리드)를 안필드로 데려오기 위해 구단 차원의 전력투구를 펼쳤던 과거 비화를 직접 공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일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 모나코 시절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리버풀 수뇌부와 함께 총력전을 벌였던 일화를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음바페가 AS모나코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던 2017년 당시, 그의 천재적인 재능에 완전히 매료돼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클롭 감독은 “우리는 음바페를 리버풀로 데려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블랙풀에서 프랑스 니스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이후 음바페 가족 전체가 객실이 5개 정도 있는 개인 제트기에 탑승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클롭 감독은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주변을 돌며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며 비행기 비밀 회동을 펼쳤던 일화를 털어놨다.
리버풀 고별전에서 팬에게 인사하는 클롭 감독. Getty Images코리아
당시 리버풀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전 유럽의 메가 클럽들이 동시에 음바페에게 구애를 보냈다. 클롭 감독은 “우리는 음바페에게 리버풀이 가진 비전과 그가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전술적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진심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버풀의 끈질긴 설득에도 불구하고 결국 현실적인 장벽을 넘지 못했다. 모나코가 요구하는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글로벌 빅클럽들이 제시한 압도적인 주급 규모는 당시 리버풀이 감당할 수 있는 재정적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결국 음바페는 2017년 여름 1억 8,000만 유로(약 2,700억 원)라는 역대급 이적료를 기록하며 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클롭 감독은 이에 대해 “리버풀의 재정 구조 안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경쟁 구단들이 제시한 조건은 우리가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라며 아쉬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비록 영입은 실패로 끝났지만, 클롭 감독은 음바페를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음바페는 처음 본 순간부터 특별한 선수였고, 리버풀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감독이 그를 원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라며 “그가 이후 PSG와 프랑스 대표팀, 그리고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이로운 활약들은 당시 우리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가 10일 북중미 월드컵 8강 모로코전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음바페는 명장의 예상대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날 북중미 월드컵 모로코와의 8강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며 골든부트 경쟁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