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 역전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가 경기 후 환호하고 있다. 베식타스 SNS
오현규가 경기 뒤 팬들과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현규 SNS 캡처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이적설에 둘러싸인 가운데, 베식타시(튀르키예) 팬들은 절대 헐값에 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국을 포함해 튀르키예가 오현규의 이적설을 주목하고 있다.
튀르키예 이적시장 전문가 세르칸 모로바는 9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PL 승격팀 헐 시티가 오현규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독점 정보를 공개했다.
해당 정보가 풀린 후 튀르키예 현지 언론도 조명하기 시작했다.
튀르키예 매체 ‘이글 미디어’는 “베시타시 공격수 오현규가 PL 구단 헐 시티가 이 선수의 현재 상황, 경기 데이터, 계약 조건 등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헐 시티는 스카우트 팀을 통해 오현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하도록 이야기 했다고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이어 “헐 시티는 오현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 잠재적인 이적 제안을 위해 협상을 시작할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며 “현재 오현규의 소속팀 베식타시는 오현규의 이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오현규. 베식타시 SNS
베식타시 팬들은 오현규의 이적설이 반갑지 않다. 오현규는 지난 2월 KRC 행크를 떠나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시에 합류했다. 구단 역사상 첫 한국인이다. 오현규는 입단 후 간판 스트라이커의 상징 등번호 9번을 받으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오현규는 기대에 부응했다. 6경기 8골 4도움이라는 준수한 기록으로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다. 영입한지 반년도 안 지난 선수를 다른 팀에 넘겨줄 수 있기 때문에 헐 시티 이적설이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만약, 오현규를 판매할 상황이 온다면 이적료라도 많이 받아야 납득할 수 있다.
베식타시 소식통 ‘에토캐스트’는 SNS를 통해 “헐 시티는 PL 승격으로 3억 유로(약 5186억원)를 받았다. 그리고 오현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3000만(약 518억원)에서 3500만 유로(약 604억원)짜리 훌륭한 공격수를 절대 헐값에 넘겨줄 수 없다”며 “이 가겨보다 낮은 값에는 절대 매각하면 안 된다. 그래도 손해를 보고 팔고 싶다면 그건 베식타시 마음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후반 오현규가 역전골을 넣은 뒤 코너로 내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오현규의 이적설은 단순 소문이 아니다. 최근 베식타시 사령탑이 교체됐다. 세르겐 얄츤이 감독직을 내려놨고 빈첸초 이탈리아노가 새 감독이 됐다.
베식타시는 새 감독 부임 후 그의 전술에 맞는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새로운 공격수가 영입되면 오현규의 입지가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 상황을 헐 시티가 주시하고 있다. 마침 헐 시티도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PL로 승격해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만약 헐 시티가 오현규를 영입하면 한국인 21번 째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하게 된다.
교체 투입 후 ‘추가 골’ 축구대표팀 오현규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현규가 3500만 파운드 이상 이적료를 받고 헐 시티에 합류하면 한국 축구 이적료 역사도 바뀐다.
오현규는 1400만 유로(약 241억원)에 베식타시 유니폼을 입었다. 전문 스트라이커 중에는 국내 최고 이적료다. 그리고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 7위에 기록됐다.
6위는 황희찬이다. 지난 2022-2023시즌 울버햄턴 원더러스 이적료로 1670만 유로(약 287억원)를 기록했다. 5위 2022-2023시즌 SSC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던 김민재가 1900만 유로(약 328억원)다.
이어 2023-2024시즌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이과 2025년 로스앤젤레스 FC의 손흥민 사례가 2200만 유로(약 379억원)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2015-2016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000만 유로(약 518억원), 1위는 2023-2024시즌 바이에른 뮌헨 이적 당시 김민재의 5000만 유로(약 863억원)다.
과연 약 11년 만에 손흥민의 이적료를 넘는 한국 공격수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