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KIA타이거즈 제공
2026시즌 전반기 오스틴 딘(LG)과 함께 리그 최다 홈런 부문 공동 1위를 달리는 김도영(KIA)은 올스타 홈런더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10일 홈런더비에서 총 2개를 치는 데 그쳐 충격의 예선 탈락을 안았다. 오스틴은 허리 불편으로 결장했고 리그 홈런 3위인 강백호(한화)가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김도영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올스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10일) 홈런더비를 실패하고 나서 홈런더비 뿐만 아니라 야구를 안 하고 싶었다”고 웃었다. 이어 “그냥 홈런이 나랑 안 맞는 것 같다. 후반기에도 홈런 신경을 안 쓰고 야구해야 할 것 같다. 홈런을 의식해서 힘만 들어가고 자세만 망가지는 것 같아서 이제 별로 욕심 없다”고 말했다.
물론 아쉬움은 짙게 남는다. 김도영은 “결과에 당연히 아쉬웠다. 지금 나름대로 홈런 공동 1위이고 많이 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오늘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도영의 배팅볼은 박찬호(두산)가 던졌다. 김도영은 “박찬호 형 공은 괜찮았다. 내가 그냥 못 친 것”이라며 “찬호 형은 나를 정말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고 잘 던져주려고 했던 것 같다. 그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해서 좀 죄송스럽고 아쉽다”고 했다.
김도영은 박찬호에게 배팅볼을 부탁한 이유에 대해 “어제 연습하려고 문현빈의 공을 쳐봤는데 너무 안 좋더라”고 웃으며 “찬호 형이 박준순을 연습시켜주러 왔는데 찬호 형이 자기 공 치라고 해줬다”고 했다.
팀 동료인 포수 한준수(KIA)는 강백호에게 배팅볼을 던져 강백호의 우승을 도왔다. 김도영은 “준수 형을 선택하는 게 제일 맞는 판단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팀 동료인데 내가 잘 못 믿었던 게 조금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며 “준수 형을 왜 안 골랐냐면, 그래도 우리 팀인데 또 홈런더비 나가서까지 혹사시키면 우리 손해라서 그랬다. 우리 팀 포수가 귀하다. 그래서 굳이 힘 안 쓰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도영은 남은 후반기 목표에 대해 “아시안게임 가기 전까지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고 팀에 도움이 많이 돼서 많은 승수를 쌓는 것”이라며 “아시안게임 전까지 풀타임 출장하고 싶고 타석에서 내가 어떤 걸 해야 팀에 도움이 될지를 조금 더 냉정하게 생각하고 싶다. 나름대로 수비는 괜찮다고 생각해서 수비는 유지하고 타격 쪽에서 조금 더 출루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싶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아까 차 타고 출근하는데 날씨가 매우 더운데도 불구하고 줄이 엄청 길더라. 오늘 새삼 야구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