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황성빈(오른쪽)과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자이언츠 제공
롯데 황성빈(왼쪽)과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자이언츠 제공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마지막 올스타전은 습하고 무더운 날씨 속에 진행됐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선수들의 분장과 퍼포먼스가 야구 팬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안겼다.
11일 올스타전의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황성빈(롯데)에게 돌아갔다. 총 투표 수 4만 3910표 중 1만2134표를 받아 득표율 28%를 기록한 황성빈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황성빈은 2024년 올스타전에서도 배달 기사 코스프레로 같은 상을 받은 바 있다.
이날 황성빈의 퍼포먼스도 2024년 못지 않았다. 황성빈은 강아지 분장을 하고 입에 뼈다귀 인형을 문 채 대기 타석에 등장했다. 가슴에 하네스를 차고 바닥에 무릎 꿇고 앉은 황성빈과 하네스를 손에 쥔 김태형 롯데 감독이 나란히 선 모습이 큰 웃음을 자아냈다. 황성빈의 타석이 되자 김 감독은 뼈다귀 인형을 타석 쪽으로 던졌고 황성빈이 뼈다귀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것으로 퍼포먼스가 마무리됐다. 이번 퍼포먼스는 황성빈의 등장곡 ‘Who let the dogs out’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 곽빈. 두산베어스 제공
드림팀 선발로 등판한 곽빈(두산)은 영화 ‘와일드씽’의 등장인물 최성곤 복장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니가 좋아’ 음악에 맞춰 카메라를 보고 윙크를 했고 관중은 환호했다.
나눔팀 선발 투수 애덤 올러(KIA)는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 의상을 착용하고 마운드 위에서 초구로 공이 아닌 장난감 소품을 던졌다. 올러는 애니메이션 매니아로 팬들 사이에서는 ‘오타쿠’로 알려져있다.
드림팀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한 최원준(KT)은 자신의 별명인 ‘공주(공포의 주둥이)’에 걸맞게 유럽풍 원피스를 입고 공주 코스프레를 했다. 이후에도 최원준은 핫핑크 색상의 헬멧과 보호대, 신발을 착용하고 타석에 섰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오스틴 딘이 두번째 퍼포먼스를 하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스틴 딘(LG)은 첫 번째 타석에서는 고향인 미국 텍사스를 떠오르게 하는 텍사스 보안관 분장을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한복을 입고 등장하더니 손에 든 족자를 펼쳐보였다. 족자에는 ‘잠실 오씨’라고 적혔다.
정수빈(두산)은 걸그룹 리센느 멤버 미나미의 ‘파라파라’ 댄스를 췄다. 구단의 올스타 투표 독려 영상에서 분장을 하고 같은 춤을 췄던 정수빈은 이번에는 긴 머리에 호피 무늬 겉옷까지 추가했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강백호가 발레리노 코스프레를 하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백호(한화)는 발레복의 형상을 한 코스튬을 입고 등장했다. 강백호는 평소 타석에서 배트를 휘두른 뒤 발레리노처럼 한 바퀴 도는 경우가 많아 ‘트리플 악셀’ ‘발레리노’ 별명이 붙었다. 강백호가 등장할 때 잠실구장에는 가수 리쌍의 노래 발레리노가 울려퍼졌다.
김진욱(롯데)은 ‘오늘은 사직 스쿠발 아니고 롯데 스크류바’라는 현수막을 들고 아이스크림 스크류바를 본뜬 긴 탈을 썼다. 스크류바 핫핑크 색깔로 얼굴도 칠해 웃음을 안겼다.
롯데 김진욱. 롯데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원숭이 분장을 해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았던 박재현(KIA)은 이날은 손오공 복장을 하고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갑옷을 입은 채 구름 씽씽카를 타고 타석으로 향한 박재현은 걸그룹 아일릿의 노래 ‘It’s Me‘에 맞춰 춤을 췄다.
경기 중 오후 9시1분이 되자 구장에는 “9시의 남자”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지더니 오태곤(SSG)이 대타로 등장했다. 시즌 중 오태곤은 밤 9시가 넘었을 때쯤 대타로 타석에 서면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해 ‘9시의 남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오태곤은 일명 ‘곤팅포차’로 불리는 자신의 등장곡에 맞춰 구단 마스코트들과 안무를 췄다.
우강훈(LG)은 마블 캐릭터 토르 분장을 하고 더그아웃을 나갔다. 우강훈의 등장곡이 영화 ‘토르’ 테마곡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빨간색 망토를 두른 채 망치를 들고 마운드에 오른 우강훈은 망치를 높이 들었다가 마운드 바닥을 때렸고 옆에 있던 LG 마스코트가 그에 맞춰 바닥에 쓰러지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SSG 오태곤. SSG랜더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