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허인서.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허인서. 한화이글스 제공
2026시즌 KBO리그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단연 허인서(23·한화)였다. 퓨처스리그(2군) 올스타전만 3차례 출전했다가 올해 1군 올스타전에 처음으로, 그것도 베스트 12로 합류했다. 자신의 생일날 진행된 올스타전에서는 MVP에 오르는 영예도 안았다.
허인서는 첫 풀타임 시즌 전반기 타율 0.292, 장타율 0.495, 12홈런 45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 뜨거운 타격감을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까지 이어갔다. 허인서는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MVP로 선정됐다. 홈런더비에서는 7개를 쳐 예선에서 오태곤(SSG), 강백호(한화)와 공동 1위에 올랐지만 비거리로 결승 진출자 2명을 가린다는 규정에 따라 아쉽게 결선까지 오르진 못했다.
허인서는 “작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경기에는 못 나갔다. 잠실구장에서 작년 한국시리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장 큰 무대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올해는 당당하게 별들의 전쟁 속 주인공으로 우뚝 선 것이다.
한화 팬들 사이에서 허인서의 별명은 ‘허랄리’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홈런왕 포수 칼 랄리(시애틀)의 이름을 딴 것이다. 허인서는 올스타전에서도 랄리를 따라 콧수염을 붙이고 모자와 유니폼을 시애틀과 비슷하게 맞춰 입었다. 허인서는 “랄리는 워낙 MLB에서 홈런도 많이 치고 수비도 좋은 포수여서 허랄리라는 별명도 사실 과분하다. 그래도 팬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허인서는 올 시즌 팀 베테랑 포수 최재훈보다 많은 경기를 선발 출장했다. 양의지(두산)와 강민호(삼성)가 오래도록 굳혀온 KBO리그의 이른바 포수 양·강 체제를 이어갈 젊은 포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허인서는 “첫 풀타임 시즌이다 보니 6월 초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게 좀 느껴졌는데 지금은 적응해서 그런지 많이 괜찮아지고 있다”며 “양의지, 강민호 선배님은 지금까지 이루신 것도 많고 워낙 좋은 포수들이셔서 그분들의 뒤를 잇는다는 표현은 제가 과분하다. 그래도 앞으로 조금 더 잘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2003년생 선수들이 황금 세대로 불린다. 김도영(KIA), 안현민·박영현(KT), 문동주(한화), 김영웅·이재현(삼성) 등 걸출한 이름들이 포진했다. 지난해까지는 1군 무대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허인서가 동갑내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힘찬 도약을 시작했다. 허인서는 “나이가 비슷한 동기들 중에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뒤처지지 않고 잘하려고 노력을 조금 더 많이 하는 것 같다”며 “포수로서 송구에서 스스로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올해는 도루저지율이 낮은 편이다. 어떤 부분 때문인지를 생각해보고 코치님과 같이 연구하면서 많이 배워나가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