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잠실에서 열린 올스타전, 추억을 안고 후반기 레이스를 바라본다

입력 : 2026.07.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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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경기 후 불꽃 쇼가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경기 후 불꽃 쇼가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1982년 7월 개장해 프로야구의 역사를 함께했던 잠실야구장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추억으로 남는다. 잠실구장은 3만석 규모의 돔구장으로 재탄생한다.

지난 11일에는 잠실구장에서 마지막 올스타전이 열렸다. 잠실구장의 역사를 함께 했던 선수들은 추억에 잠겼다.

이날 42세 6개월 25일로 올스타 최고령 출장 기록을 경신한 삼성 최형우는 “아쉽다”고 했다. 그는 “잠실이 홈이 아니었음에도 반가운 곳이었다. 우승도 많이 하고, 잠실에서 타격감도 좋았고 홈런도 많이 쳤던 거로 기억한다”며 “그래서 코치님들이나 선수들도 잠실에 오면 나에게 기대를 많이 거셨다. 그래서 참 고마운 야구장”이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이별을 받아들였다. 최형우는 “잠실구장의 상징성이 있지만 워낙 오래됐고 다른 구장들에 비해 열악하지 않나.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라고 했다.

나눔 올스타의 최고참이었던 한화 류현진은 “잠실구장이라고 하면 10개 구단 모든 투수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며 “나 역시 그중 한 명으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처음 1군에서 데뷔하고 잠실에서 첫 타석, 첫 경기에서 포수로 나갔던 기억들이 있다. 그리고 2015년에 잠실에서 우승한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떠올렸다.

‘잠실 아이돌’이라는 별명까지 있었던 두산 정수빈은 전날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두산 원클럽맨으로 시구를 하러 나선 김재호의 공을 받기 위해 시포자로 나섰다. 정수빈은 “내가 어릴 때부터 잠실구장에서 오랜 시간 해왔기 때문에 대표로 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줘서 뜻깊었다”라며 “2009년에 처음 잠실구장 잔디를 밟았을 때가 생각난다. 올 시즌 마지막으로 잠실 잔디를 밟을 수 있으니까 기억하려고 하고 있다”고 떠올렸다.

프로 데뷔 이전부터 잠실구장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던 롯데 김진욱은 “집이 근처여서 많이 보러왔던 기억이 있다”며 “데뷔한 후에도 잠실에 오면 야구장이 커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제 올스타전의 추억을 뒤로하고 16일부터는 휴식기가 끝난 뒤 후반기가 시작된다.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지는 시기다. 가을야구에서의 최종 종착지를 위해 남은 시즌 동안 잠실구장에서 좋은 기억을 만들어가면서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양의지는 “지난해 9위를 했고, 올해는 잠실 마지막이기 때문에 후반기에 좀 더 분발해서 오래 야구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마음을 다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잠실구장에서의 분위기만 느꼈던 한화 허인서는 올스타전에서 MVP까지 수상하며 마음을 다졌다. 그는 “후반기에는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반기 타율 1위를 기록한 KT 최원준은 잠실에서 첫 안타, 첫 선발 출장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후반기에는 팀이 1등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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