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이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도중 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유해란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910만달러)을 제패해 메이저 2연승을 달렸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 3라운드엔 남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60타를 기록했다.
유해란은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 버디 1개, 보기 1개로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전을 벌였다.
연장전은 짧은 파5 홀인 18번 홀에서 열렸다. 먼저 티샷을 한 유해란이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보낸 반면 헨더슨의 티샷은 왼쪽 깊은 러프로 갔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유해란은 2퍼트로 마무리해 버디를 잡았다. 반면 헨더슨은 네 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퍼트를 해보지도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주 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2개 메이저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했다.
한국 선수가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에서 2승 이상을 올린 것은 2019년 고진영 이후 처음이다. 고진영은 당시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유해란의 우승에는 전날 작성한 메이저 대회 18홀 최저타 신기록이 발판이 됐다.
유해란은 지난 11일 열린 3라운드에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로 11언더파 60타를 쳤다.
유해란의 3라운드 스코어는 기존 기록 61타를 한 타 경신한 메이저 대회 18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 역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나왔는데 김효주가 2014년, 이정은과 레오나 맥과이어(아일랜드)가 2021년 대회에서 61타를 쳤다.
일반 대회를 포함한 LPGA 투어 18홀 최저타 기록은 59타로,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 2라운드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웠다.
유해란의 기록은 남자 골프를 포함해도 메이저 대회 신기록이다.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18홀 최저타는 62타로, 지금까지 모두 5차례 나왔다.
유해란은 3라운드 경기 뒤 인터뷰에서 신기록을 세운 소감을 묻는 질문에 “경기 중에는 내 스코어를 전혀 알지 못했다”라며 “마지막 퍼트 후에 캐디와 함께 스코어를 세어봤는데 정말 놀라웠다. ‘맙소사, 11언더파잖아’라고 했는데, 캐디도 ‘맞다’라고 했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라고 했다.
3라운드의 신기록에 힘입어 2위 이와이 아키에(일본)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유해란은 이날은 전날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17번 홀까지 버디는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보기만 1개를 하며 이날 7타를 줄인 헨더슨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전에서 전날의 모습을 되찾아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