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어드밴티지 실체 있다? 없다?···LG, 홈승률은 만드는 것이다

입력 : 2026.07.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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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 LG 트윈스 제공

LG 박해민. LG 트윈스 제공

올해 KBO리그 전반기 흐름을 만든 유별난 기록 중 하나는 LG의 홈승률이었다. LG는 홈경기 승률을 0.698(30승13패)까지 높였다. 옆집 두산과 잠실 원정경기까지 포함하면 0.696(32승14패)였다. 원정 경기 승률이 0.524(22승20패)로 상대적으로 낮았는데도 불구하고 시즌 승률 0.612로 선두싸움이 가능했던 데는 잠실경기 승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덕분이었다.

LG가 전반기 팀타율 5위(0.272), 팀OPS 5위(0.762), 팀평균자책 5위(4.49) 등으로 주요 지표가 중위권에 머물면서도 정규시즌 순위표를 끌어갈 수 있었던 것 또한 단편적 숫자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안방 효과’를 창출한 데 있었다.

홈어드밴티지는 어느 종목에서나 통용되지만 개념은 때때로 추상적이다. 익숙하면서도 편안한 환경과 홈관중 응원 같은 기분을 건드리는 요소들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러나 홈어드밴티지는 존재 여부 문제보다는 활용 가부의 문제일 수 있다.

조성환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주 스포츠경향 야구전문 유튜브 채널 ‘최강볼펜’과 전반기를 복기하고 후반기를 내다보며 “LG는 잠실구장 최적화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압도적인 잠실구장 승률이 우연히 나온 숫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LG는 올시즌 각종 지표에 ‘잠실구장’을 대입하면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예컨대 파크팩터가 반영된 조정 득점 창출력을 말하는 ‘WRC +’로는 110.5를 찍으며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잠실구장은 대표적인 투수친화구장이다. 가운데 담장까지 거리가 125m로 가장 멀뿐더러 좌우중간이 깊게 들어가 있다. 웬만한 거포들은 잠실구장에서 한 시즌 홈런 몇개는 손해를 본다. 그래서 잠실을 홈으로 쓰는 팀타선은 출루율의 비중이 반대로 커지기 마련이다.

LG 홍창기. LG 트윈스 제공

LG 홍창기. LG 트윈스 제공

LG의 올시즌 잠실구장 팀출루율은 0.367이었다. 원정팀으로 잠실에서 8경기만을 치르며 팀출루율 0.376을 기록한 KT 다음이었지만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쓰는 두산(0.338)과는 간격을 보이며 큰 구장에 맞는 공격 요소들을 만들었다. 그 가운데 LG 홍창기는 올시즌 타격밸런스를 더디게 찾아가고 있지만 잠실경기 출루율은 0.453으로 팀내 1위에 오를 만큼 안방에 맞는 타격을 했다. 공교롭게 LG는 원정경기에서는 팀출루율이 0.353(5위)로 평범했다.

LG는 또 잠실구장 외야에 큰 타구가 뜰 때마다 부각되는 외야 수비력이 중견수 박해민을 중심으로 독보적이었다. 수비관련 득점기여도(RAA)에서 외야만 떼어내면 13.86으로 1위였다. 2위 두산이 6.42로 떨어져 있는 가운데 외야 RAA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한 팀이 4곳이 된 것을 고려하면 LG가 강력한 외야 수비력을 홈승률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연결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전반기 잠실경기 출루율 0.432를 기록한 LG 송찬의. LG 트윈스 제공

올해 전반기 잠실경기 출루율 0.432를 기록한 LG 송찬의. LG 트윈스 제공

LG는 홈경기 약세로 고심이 컸던 시절도 있었다. 홈승률이 떨어질 때면 잠실 홈구장 주변에서 보내는 일상이 부정적 시각에서 조명되는가 하면 홈팬의 응원이 부담과 압박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LG 구단 관계자라면 잊고 싶은 암흑기의 전설 같은 얘기겠지만, LG에 오랜 시간 몸담은 관계자 누군가는 기억하는 것들이다.

LG는 선두싸움을 화두로 후반기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전반기의 여러 잔상 중 끌고 가야 하는 것 중 하나가 홈승률이다. 올해가 지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잠실야구장의 홈어드밴티지를 누릴 마지막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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