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끝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배경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유해란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910만달러)을 제패해 메이저 2연승을 달렸다.
유해란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함께 올 들어 지금까지 열린 4개 메이저 대회를 양분하며 ‘양강 구도’를 이뤘다.
유해란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 버디 1개, 버디 1개로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전을 벌였다.
유해란은 18번 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4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헨더슨을 꺾고 우승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끝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300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던 유해란은 2주 만에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2연속 우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40만달러(약 21억원)를 받은 유해란은 여자 PGA 챔피언십 상금 195만달러(약 29억3000만원)를 더해 2주 사이에 약 50억원을 벌어들였다.
한국 선수가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 2승 이상을 올린 것은 2019년 고진영 이후 7년 만이다. 고진영은 당시 ANA 인스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유해란은 또 이 대회가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2013년 이후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에 이어 우승한 네 번째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LPGA 투어 통산 우승은 5승으로 늘었다.
유해란은 전날 열린 3라운드에는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로 11언더파 60타를 쳐 메이저 대회 역대 18홀 최저타 신기록을 썼다.
하지만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고전 끝에 우승한 뒤 “오늘 샷은 괜찮았지만 퍼트가 잘되지 않아 매 홀 ‘제발 홀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면서 “지금도 비현실적이다.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메이저 2연승 소감을 밝혔다.
2015년 에비앙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유해란은 “14살 때 이곳에서 우승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언젠가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다는 꿈을 늘 갖고 있었다”며 “그동안 컷 탈락을 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았더니 결국 이뤄졌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이번 우승으로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연이어 제패한 코르다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메이저 2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에 따라 코르다의 독주로 끝날 것 같던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유해란은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올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총 4승을 기록 중인 코르다는 올해의선수상 포인트와 CME 포인트,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최저타수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해란은 이들 4개 부문에서 모두 2위다.
올해의선수상 포인트는 코르다가 225점이고 유해란은 152점, CME 포인트는 코르다 3412점에 유해란 2252점, 평균 타수는 코르다가 68.68타인데 유해란은 69.40타로 차이가 조금 난다.
그러나 올해의 ‘메이저 여왕’을 가리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부문은 코르다 126점, 유해란 120점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
이 부문 수상자는 오는 30일 잉글랜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가려진다.
유해란이 우승하면 당연히 수상자가 되고 우승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유해란이 4위 안에 들고 코르다는 ‘톱10’ 밖으로 밀리면 이 부문 순위는 뒤바뀐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아직 13개 대회를 남겨놓고 있어 최근 상승세인 유해란, 주춤한 코르다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나머지 부문에서도 순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