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피곤해서, 화나서… ‘진짜 스타’ 없는 올스타전, 올해도 마찬가지

입력 : 2026.07.1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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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게티이미지

세계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빠진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1순위 후보 제이컵 미저라우스키(밀워키)와 캠 슈리틀러(뉴욕 양키스)도 없다. ‘별들의 축제’라고 하는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정작 최고의 스타들은 나오지 않는다.

오타니는 무릎 통증 여파로 올스타전 불참을 결정했다. ‘투타 겸업’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오타니는 전반기 여러 차례 잔부상을 겪었다. 무릎, 이두근, 손가락 물집 등 부위도 다양했다. 오타니는 지난 11일 예정이던 선발 등판도 포기했다. 다만 지명타자로 시즌 21호 홈런을 때렸다. 오타니의 몸 상태와 가장 중요한 10월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설명이 나오지만, 역대 최고의 선수로 향해가는 오타니를 올스타전에서 볼 수 없다는 건 아쉬움이 남는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 젊은 파이어볼러의 올스타전 맞대결도 무산됐다.

직구 평균 시속 161.7㎞(100.5마일)를 던지며 선발 투수 평균 구속 100마일 시대를 열어젖힌 미저라우스키는 전반기 마지막날인 13일 선발로 예정되면서 일찌감치 올스타전 불참이 결정됐다. MLB는 휴식기 직전 선발 등판 투수는 통상 올스타전에 제외한다. 선수 보호 목적과 더불어 기껏 뽑은 선수가 참가를 거부하는 걸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다. 미저라우스키는 피로 누적으로 예정했던 13일 선발 등판까지 결국 포기했다.

양키스 슈리틀러는 올스타전 참가는 하지만 등판은 하지 않는다. 슈리틀러는 12일 워싱턴전 선발 등판해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15일은 루틴에 따라 불펜 투구를 하는 날이다. 그래서 올스타전 등판을 포기했다. 불펜 투구를 해야 하는 날 무리해서 전력 투구하면 몸에 무리가 갈 것 같다고 판단했다. 슈리틀러는 “(올스타전에 나간다면) 아드레날린이 올라와서 110% 힘으로 공을 던지게 될 거 같다. 그게 걱정이 됐다”고 했다.

필라델피아 잭 휠러. 게티이미지

필라델피아 잭 휠러. 게티이미지

밀워키 제이컵 미저라우스키. 게티이미지

밀워키 제이컵 미저라우스키. 게티이미지

통산 122승 베테랑 투수 잭 휠러(필라델피아)는 MLB 사무국이 자기를 무시했다며 올스타전 참가를 거부했다.

휠러는 미저라우스키처럼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3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15일은 어차피 불펜 피칭을 하는 날이기 때문에, 1이닝 정도는 문제없다고 했다. 같은 루틴이지만, 슈리틀러와는 정반대로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올스타전이 필라델피아 홈에서 열리는 만큼 특히 동기부여가 강했다.

그러나 MLB사무국은 그를 올스타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휠러가 말처럼 정말 올스타전에 등판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을 수 있다. 휠러는 “말도 안 된다”고 화를 냈다.

사무국은 첫 선발 명단에서 휠러를 뺐다. 이후 대체 선수 명단에도 그를 넣지 않았다. 그러고도 불참 선수가 줄을 잇자 뒤늦게 휠러에게 ‘대체의 대체’로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번에는 선수가 거부했다. 휠러는 “그들(사무국)은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 ‘5번째 옵션’으로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슈퍼스타 야수들의 불참도 줄을 잇는다.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갈비뼈 피로골절 때문에 나가지 못한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는 허리 통증 때문에 휴식을 택했다. 게레로 주니어의 대체 선수로 발탁된 지난해 신인왕 닉 커츠(에슬레틱스)는 손가락 부상으로 출장이 좌절됐다.

아파서, 피곤해서, 화가 나서 다양한 사유로 올 시즌 올스타전도 결국 ‘진짜 스타’들이 줄줄이 빠진 무대가 돼버렸다. 인간 신체 능력을 극한으로 짜내는 현대 야구 기조가 갈수록 강해지고, 올스타전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더 많은 스타의 참가를 원한다면 올스타 휴식기 일정을 좀 더 여유있게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옫다. 올스타전은 전반기 종료 후 불과 하루를 쉬고 열린다.

선수와 리그 각 구단이 팬들을 더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뉴욕포스트는 슈퍼스타들의 올스타 불참이 이어지자 “(불참) 결정은 선수에게도 구단에도 합리적일 수 있겠지만, 그게 팬들과 야구라는 스포츠에는 어떤 도움이 되느냐”고 따지며 “팬들까지 올스타전 ‘불참’을 선택할 날이 과연 얼마나 남았을까”라고 적었다.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게티이미지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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