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가인, 댄스 가수 자질 다 갖췄다”···‘철이와 미애’ 신철도 깜짝

입력 : 2026.07.13 13:26 수정 : 2026.07.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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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 신곡 제작 뒷얘기

국악·트로트 ‘한’에 주목

첫 소절에 리듬 감각 확인

“댄스 가수 자질 갖췄다”

가수 송가인의 신곡 ‘꽃이 아니면 어떤가’ 이미지. 이번 프로필은 AI를 활용해 제작됐다. 소속사 제공

가수 송가인의 신곡 ‘꽃이 아니면 어떤가’ 이미지. 이번 프로필은 AI를 활용해 제작됐다. 소속사 제공

가수 겸 DJ 처리(신철)이 송가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정통 트로트와 국악의 정서를 지닌 송가인이 댄스 가수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신철은 최근 본지에 송가인의 신곡 ‘꽃이 아니면 어떤가’(질경이) 작업을 돌아보며 “가능성이 있는 정도가 아니다. 송가인은 훌륭한 댄스 가수가 될 자질을 이미 다 갖췄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공개된 ‘꽃이 아니면 어떤가’는 삼바 하우스 리듬과 트로트 감성을 결합한 곡이다. 심수봉의 ‘눈물이 난다’, 설운도의 ‘사랑의 맘보’를 이은 ‘송가인X레전드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품으로 DJ처리( 신철)이 작곡하고 프로듀싱했다.

‘철이와 미애’로 1990년대 댄스 음악 열풍을 이끌었던 신철은 이번에는 송가인의 목소리에 춤추는 리듬을 입혔다. 송가인의 기존 이미지를 지우는 대신 이를 새로운 음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신철은 “송가인이라는 이름 안에는 이미 내재된 이미지가 있다”며 “그걸 외면하지 말고 오히려 음악의 기둥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송가인 음악의 근간인 국악과 트로트였다. 두 장르를 관통하는 정서로는 ‘한’(恨)을 꼽았다.

신철은 “국악과 트로트의 공통분모를 고민했는데 딱 한 글자로 압축되더라. 바로 ‘한’이었다”며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마음속의 한을 노래로 표현해왔다. 그렇다면 그 한을 DJ처리는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했다.

답은 느린 선율이 아닌 댄스 음악이었다. 처음 만든 데모는 현재 발표된 삼바 하우스가 아닌 아프로 하우스였다.

그는 “‘한’을 댄스 음악으로 표현할 리듬을 생각하다 아프리카 리듬이 떠올랐다”며 “처음에는 아프로 하우스로 데모를 만들었고, 송가인과 소속사에서도 좋게 봐줬다”고 했다.

가수 송가인(왼쪽)과 가수 겸 DJ처리(본명 신철)가 신곡 ‘꽃이 아니면 어떤가’ 녹음 현장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신철 제공

가수 송가인(왼쪽)과 가수 겸 DJ처리(본명 신철)가 신곡 ‘꽃이 아니면 어떤가’ 녹음 현장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신철 제공

그러나 녹음을 앞두고 방향을 바꿨다. 아프로 하우스의 깊은 그루브가 송가인의 목소리와 잘 맞았지만, 대중을 처음부터 붙잡으려면 더 강렬한 사운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아프로 하우스 리듬을 유지하면서 브라스를 전면에 세우고 삼바 특유의 축제 에너지를 더했다.

또 다른 관건은 송가인의 댄스 리듬 소화력이었다. 뛰어난 가창력에는 의문이 없었지만 낯선 리듬을 어떻게 표현할지는 녹음 전까지 알 수 없었다. 걱정은 첫 소절에서 사라졌다.

신철은 “송가인이 천부적인 가수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댄스 리듬을 얼마나 잘 탈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은 있었다”며 “첫 소절을 부르는 순간 깜짝 놀랐다. 리듬을 너무 잘 타더라. 가슴이 벅찰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훌륭한 댄스 가수가 될 자질을 이미 다 갖췄다”며 “특히 리듬을 이해하고 자기 목소리로 그루브를 표현하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신철은 자신만이 송가인에게 줄 수 있는 색깔로 ‘리듬과 사운드’를 꼽았다.

그는 “오랫동안 DJ로 음악을 듣고 사람들을 춤추게 하는 리듬을 연구했다”며 “송가인의 독보적인 목소리에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댄스 리듬과 사운드를 입히는 것이 가장 확실한 색깔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을 프로듀서 복귀로 보는 시선에는 선을 그었다. 신철은 “복귀라고 하기에는 프로듀싱을 계속하고 있었다”며 “앞에 나서서 ‘프로듀서 신철’을 많이 이야기하지 않았을 뿐, 계속 음악을 만들고 있었다”고 했다.

신철에게 이번 작업은 송가인에게 낯선 장르를 억지로 입힌 실험이 아니었다. 송가인의 목소리에 담긴 ‘한’을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댄스 사운드로 끌어낸 작업이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트로트 여제’라는 수식어 너머,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송가인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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