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진 PD.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고혜진 PD가 ‘신입사원 강회장’과 이준영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고 PD가 연출을 맡은 JTBC ‘신입사원 강회장’(이하 ‘강회장’)은 지난 5일 13.6%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강회장’은 최성그룹의 강용호(손현주) 회장의 영혼이 사고로 인해 축구선수 황준현(이준영)의 몸에 들어가 최성그룹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준현의 영혼이 갇힌 강 회장의 몸은 혼수상태에 빠지고, 쌍둥이 자녀인 강재성(진구)와 강재경(전혜진)이 숨겨왔던 속내를 드러내며 벌어지는 경영권 전쟁과 이에 맞서는 황준현이 된 강 회장의 두뇌 싸움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긴장감과 통쾌함을 반복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JTBC ‘신입사원 강회장’ 포스터. JTBC 제공
‘강회장’은 고 PD의 첫 메인 연출작이다. 그는 13일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입봉작인데 과분한 사랑을 받은 시청률”이라며 “처음부터 이러면 뒤에 갈수록 더 부담될 거 같긴 한데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줄지 예상 못 했다. 저도 배우분들도 다 기분이 좋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남녀노소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을 인기 비결로 꼽으며, “저도 인기 이유가 궁금했다. 그런데 ‘저의 70대 어머니와 40대인 저, 그리고 제 자녀까지 같이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오랜만이라 주말이 기다려진다’는 댓글을 봤다. 그런 피드백을 받는 게 소원이라 캡처해뒀는데, 그걸 보며 ‘아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매력이 있구나’ 했다”고 설명했다.
고혜진 PD.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이어 “2049세대가 먼치킨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어떤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지금 나의 답답한 점이나 불의, 비효율적인 것에 대한 대리만족을 주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며 “저희 드라마도 ‘고구마’가 많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청자들은 끊임없이 사이다를 원하는구나 했다”고 전했다.
‘강회장’은 특히 원작과 비교해 그를 뛰어넘는 재미를 안겼다는 호평을 얻었다. 원작과 달리, 강 회장과 황준현의 영혼이 서로 제자리로 돌아온 점이나 강재성과 강재경 남매를 쌍둥이로 설정한 것, 또 강 회장의 막내딸인 강방글(이주명) 캐릭터의 신설 등이 재미를 높였다는 평이다.
고혜진 PD.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고 PD는 “황준현 원 캐릭터의 서사가 가슴 아프기도 하고 좋아서, 회의할 때 절대 원작처럼 죽으면 안 된다고, 다시 돌아와야 할 것 같다고 얘기가 나왔다. 마지막이 그렇게 되면 허무할 거라고 했다”며 “그렇게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아찔하다.(웃음) 초반에 작가님들이 설정을 잘 잡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높은 몰입도 탓에 엔딩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마지막 회에서 황준현은 강 회장의 축구 재단에서 코치로 일하며 강방글과 비밀연애를 하는 등 새 삶을 살게 됐는데, 복도에서 우연히 있지의 류진과 부딪혀 또다시 영혼이 바뀌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지은 것.
고혜진 PD.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고 PD는 “반응이 갈리는 걸 보고 조금 놀랐다. 영영 그렇게 몸이 바뀐다기보다 그냥 기분 좋게 끝내려는 의도가 컸다”며 “그런데 시청자들이 ‘강방글 어떡하냐’ 하는 걸 보고 감정선을 깊게 따라가고 계셨다고 느꼈다. 칭찬도 쓴소리도 많았지만, 모든 걸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고 PD는 흥행의 가장 큰 이유로 이준영을 꼽으며 영광을 돌렸다. 이준영은 극 초반부 손현주가 연기한 강 회장과 높은 싱크로율의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는 “저희 작품이 히어로물 같은 느낌도 있고, 이준영이 멋있는 모습으로 나타나서 회장님의 소프트웨어로 나쁜 사람들을 물리치며 사이다를 선사한 게 매력 포인트였던 것 같다”며, “이준영 배우 덕이 크다”고 애정을 표했다.
(왼쪽부터) 손현주, 고혜진 PD, 이준영.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이어 “뒤로 갈수록 연기가 너무 좋았다. 점점 설정이 몸에 익고, 회장님에게 맞춰 간 것 같다”며 “초반 촬영 때 나온 강 회장 특유의 웃음이나 눈짓 같은 걸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하더라. 하는 본인도 보는 저도 다 뿌듯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준영이 아니었으면 쉽지 않았을 여정이다. 서로 지구 끝까지도 갈 수 있는 정도의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는 비타민 같은 사람이었다”며 “제대하고 복귀작은 나랑 하자고 했는데, 그의 의향은 모르겠다. 그가 하자고 한다면 언제든 같이할 마음이 있다”고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고 PD는 “‘강회장’ 흥행이 다음 작품을 하는 데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스스로 ‘더 좋은 연출이 돼야 해’라고 했을 때 좋은 발판과 원동력이 될 것 같다”며 “제가 예능 PD를 거쳐 드라마 PD가 되면서, 그동안의 경험과 스킬로 ‘강회장’을 재밌게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다음 작품도 여기서 배운 것을 잘 쓸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