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회장’ PD “흥행=이준영 덕, 제대 후에도 같이 하자고”

입력 : 2026.07.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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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진 PD.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고혜진 PD.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고혜진 PD가 ‘신입사원 강회장’과 이준영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고 PD가 연출을 맡은 JTBC ‘신입사원 강회장’(이하 ‘강회장’)은 지난 5일 13.6%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강회장’은 최성그룹의 강용호(손현주) 회장의 영혼이 사고로 인해 축구선수 황준현(이준영)의 몸에 들어가 최성그룹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준현의 영혼이 갇힌 강 회장의 몸은 혼수상태에 빠지고, 쌍둥이 자녀인 강재성(진구)와 강재경(전혜진)이 숨겨왔던 속내를 드러내며 벌어지는 경영권 전쟁과 이에 맞서는 황준현이 된 강 회장의 두뇌 싸움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긴장감과 통쾌함을 반복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JTBC ‘신입사원 강회장’ 포스터. JTBC 제공

JTBC ‘신입사원 강회장’ 포스터. JTBC 제공

‘강회장’은 고 PD의 첫 메인 연출작이다. 그는 13일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입봉작인데 과분한 사랑을 받은 시청률”이라며 “처음부터 이러면 뒤에 갈수록 더 부담될 거 같긴 한데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줄지 예상 못 했다. 저도 배우분들도 다 기분이 좋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남녀노소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을 인기 비결로 꼽으며, “저도 인기 이유가 궁금했다. 그런데 ‘저의 70대 어머니와 40대인 저, 그리고 제 자녀까지 같이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오랜만이라 주말이 기다려진다’는 댓글을 봤다. 그런 피드백을 받는 게 소원이라 캡처해뒀는데, 그걸 보며 ‘아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매력이 있구나’ 했다”고 설명했다.

고혜진 PD.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고혜진 PD.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이어 “2049세대가 먼치킨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어떤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지금 나의 답답한 점이나 불의, 비효율적인 것에 대한 대리만족을 주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며 “저희 드라마도 ‘고구마’가 많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청자들은 끊임없이 사이다를 원하는구나 했다”고 전했다.

‘강회장’은 특히 원작과 비교해 그를 뛰어넘는 재미를 안겼다는 호평을 얻었다. 원작과 달리, 강 회장과 황준현의 영혼이 서로 제자리로 돌아온 점이나 강재성과 강재경 남매를 쌍둥이로 설정한 것, 또 강 회장의 막내딸인 강방글(이주명) 캐릭터의 신설 등이 재미를 높였다는 평이다.

고혜진 PD.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고혜진 PD.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고 PD는 “황준현 원 캐릭터의 서사가 가슴 아프기도 하고 좋아서, 회의할 때 절대 원작처럼 죽으면 안 된다고, 다시 돌아와야 할 것 같다고 얘기가 나왔다. 마지막이 그렇게 되면 허무할 거라고 했다”며 “그렇게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아찔하다.(웃음) 초반에 작가님들이 설정을 잘 잡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높은 몰입도 탓에 엔딩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마지막 회에서 황준현은 강 회장의 축구 재단에서 코치로 일하며 강방글과 비밀연애를 하는 등 새 삶을 살게 됐는데, 복도에서 우연히 있지의 류진과 부딪혀 또다시 영혼이 바뀌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지은 것.

고혜진 PD.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고혜진 PD.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고 PD는 “반응이 갈리는 걸 보고 조금 놀랐다. 영영 그렇게 몸이 바뀐다기보다 그냥 기분 좋게 끝내려는 의도가 컸다”며 “그런데 시청자들이 ‘강방글 어떡하냐’ 하는 걸 보고 감정선을 깊게 따라가고 계셨다고 느꼈다. 칭찬도 쓴소리도 많았지만, 모든 걸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고 PD는 흥행의 가장 큰 이유로 이준영을 꼽으며 영광을 돌렸다. 이준영은 극 초반부 손현주가 연기한 강 회장과 높은 싱크로율의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는 “저희 작품이 히어로물 같은 느낌도 있고, 이준영이 멋있는 모습으로 나타나서 회장님의 소프트웨어로 나쁜 사람들을 물리치며 사이다를 선사한 게 매력 포인트였던 것 같다”며, “이준영 배우 덕이 크다”고 애정을 표했다.

(왼쪽부터) 손현주, 고혜진 PD, 이준영.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왼쪽부터) 손현주, 고혜진 PD, 이준영. SLL, 코퍼스코리아 제공

이어 “뒤로 갈수록 연기가 너무 좋았다. 점점 설정이 몸에 익고, 회장님에게 맞춰 간 것 같다”며 “초반 촬영 때 나온 강 회장 특유의 웃음이나 눈짓 같은 걸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하더라. 하는 본인도 보는 저도 다 뿌듯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준영이 아니었으면 쉽지 않았을 여정이다. 서로 지구 끝까지도 갈 수 있는 정도의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는 비타민 같은 사람이었다”며 “제대하고 복귀작은 나랑 하자고 했는데, 그의 의향은 모르겠다. 그가 하자고 한다면 언제든 같이할 마음이 있다”고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고 PD는 “‘강회장’ 흥행이 다음 작품을 하는 데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스스로 ‘더 좋은 연출이 돼야 해’라고 했을 때 좋은 발판과 원동력이 될 것 같다”며 “제가 예능 PD를 거쳐 드라마 PD가 되면서, 그동안의 경험과 스킬로 ‘강회장’을 재밌게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다음 작품도 여기서 배운 것을 잘 쓸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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