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일 만에 Top Kim…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우승

입력 : 2026.07.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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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세계랭킹 30위권 ‘껑충’

우즈는 축하 문자 맨 먼저 보내

김주형이 13일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에서 끝난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주형이 13일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에서 끝난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900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부진에 시달렸던 김주형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김주형은 13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호주 교포 이민우(15언더파 265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주형의 우승은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33개월 만이다. 날 수로는 1001일 만이다.

통산 4승을 기록한 김주형은 우승 상금162만달러(약24억4000만원)를 받았다. 내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을 확보한 김주형은 PGA 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받아 이 부문 랭킹을 32위로 끌어올렸다.

세계랭킹은 지난주 66위에서 33위로 33계단 뛰어올랐다.

김주형은 안개로 경기가 순연돼 이날 3라운드 잔여 홀과 4라운드 18홀을 연달아 치러야 했다.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주형은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10번 홀(파4)에서 4.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후 12번 홀(파5)과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2022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승을 거둔 김주형은 두달 뒤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했고, 2023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통산 3승을 기록했다. 2023년 연말에는 세계랭킹을 11위까지 끌어올렸다.

2024년 연말까지만 해도 세계랭킹 21위를 유지했던 김주형은 지난해부터 갑자기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26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10’을 한 번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페덱스컵 랭킹 94위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 말까지 출전한 13개 대회에서 ‘톱10’을 한 번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페덱스컵 랭킹 110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6월 들어 RBC 캐나다 오픈에서 공동 15위를 기록하며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이어진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김주형은 이번 우승에 힘입어 오는 16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디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인 김주형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그 이유에 대해“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지금 이렇게 인터뷰와 사진 촬영 일정이 없었다면 아마 방에 들어가서 몇 시간은 울었을 것 같다”라며 “아주 오랫동안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경기가 안 풀렸던 시절이 갑자기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골프는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스포츠라는 것을 배웠다. 가족들과 내 곁을 지킨 사람들, 함께 힘든 시간을 견디고 기뻐해 준 사람들이 떠올라 눈물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또“지난 몇 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뼈저린 패배의 맛을 많이 봤다”며 “여전히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며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정말 멋지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꽤 오래돼서 얼마나 무거운지 잊고 있었다”라고 농담을 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정말 특별한 하루다. 이번 주 내내 우승을 목표로 했다”라며 “우승 경쟁에는 항상 압박과 긴장이 따른다. 지난 몇 년 동안 쌓아온 경험을 믿었고, 지금의 위치로 오기 위해 해왔던 모든 노력을 믿었다”라고 밝혔다.

김주형은 우승 뒤 그에게 가장 먼저 축하 문자를 보낸 사람은 타이거 우즈(미국)였다고 전했다.

매킬로이와 손을 잡고 지난해 1월 스크린골프 리그 TGL을 출범한 우즈는 자신이 이끄는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에 김주형을 영입하며 관계를 이어왔다.

김주형은 “3년 만의 우승인데, 나에게 가장 먼저 축하 문자를 보낸 사람은 우즈였다”면서 “TGL에서 그의 팀에 소속돼 경기를 하면서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때마다 우즈는 큰 도움을 줬다. 가장 먼저 축하 문자를 보내줬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주변을 얼마나 진심으로 챙기는지 잘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디오픈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지금의 이 기분을 다음 주까지 끌고 가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골프를 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좋은 한 주를 보냈더라도 빨리 정리하고 다음 주로 넘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우승에만 만족하며 살 수는 없다”고 답했다.

함께 출전한 김시우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이날 6타를 줄이며 김주형을 추격했지만 3타를 잃은 3라운드의 부진 때문에 공동 7위(12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마쳤다. 셰플러는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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