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고 이태인·경북예일메딕텍고 김세훈·신평고 윤희서·영등포공고 김세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각 학교 제공·문재원 기자
고교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 금배는 숱한 샛별들이 탄생한 한국 축구의 요람으로 불린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경신고)이 1969년 2회 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동국(포철공고)과 박지성(수원공고), 박주영(청구고), 김신욱(과천고), 황희찬(포항제철고) 등 걸출한 스타들이 그 뒤를 이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수비의 한 축을 책임졌던 이한범(보인고)도 금배에서 이름을 알린 뒤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14일 충북 제천에서 막을 올리는 제 59회 금배에서도 새로운 스타들이 도약을 예고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우승 후보 1순위로 손꼽히는 신평고에선 3학년 미드필더 윤희서가 눈길을 끈다. 신평고 주장을 맡고 있는 윤희서는 리더십도 탁월하지만 볼을 다루고 지키는 재주가 남다른 선수다. 윤희서는 미드필더로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면서 앞선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신평고 특유의 하이프레싱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신평고가 춘계 전국고교대회와 문체부장관기에서 모두 우승할 수 있는 기둥 노릇을 했다. 프로 무대에서도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해외 진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유양준 신평고 감독은 “윤희서가 개인 사정으로 조별리그를 건너뛰는 것이 아쉽지만, 토너먼트부터 우승컵으로 이끌 히든 카드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영등포공고 김세훈, 신평고 윤희서
영등포공고 김세훈, 1학년부터 주전 GK 물오른 선방쇼 기대
신평고 윤희서, 하이프레싱 이끄는 캡틴 해외진출설도 솔솔
지난해 금배 최초의 3연패를 아깝게 실패한 영등포공고에선 3학년 미드필더 금동하와 골키퍼 김세훈이 주축이다. 금동하는 경기를 풀어가는 게임 메이커로 영등포공고가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칠 수 있는 밑바탕을 책임진다. 올해 주말리그에서만 22골을 책임졌던 골잡이 박은준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쉽지만, 금동하가 매끄러운 볼 배급을 주도한다면 얼마든지 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평가다. 골키퍼 김세훈의 선방쇼도 이번 대회에서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단 1명만 뛸 수 있는 특수 포지션에서 1학년부터 주전을 꿰찬 그의 기량은 올해 더욱 물이 올랐다. 실제로 김세훈은 영등포공고가 우승한 금강대기에서 결승전을 제외한 5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보인고 이태인
보인고 이태인, 왼발 좋은 ‘183㎝ 황인범’ 공포의 프리킥 예고
또 다른 우승 후보인 보인고에선 3학년 미드필더 이태인이 핵심 전력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라운드를 쉼없이 누비면서 빌드업을 주도하는 플레이는 키가 큰 황인범을 떠오르게 만든다. 이태인은 183㎝에 달하는 큰 키를 바탕으로 공중볼 거침없이 따낸다. 원래 수비수도 볼 수 있는 선수이지만, 팀 사정에 따라 미드필더로 뛴 것이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 올렸다. 이태인은 탁월한 왼발에서 나오는 공포의 프리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경북예일메딕텍고 김주완, 작년 유스컵서 7골 넣은 다크호스팀의 다크호스
다크호스로 분류되는 경북예일메디텍고에선 금배에서 공격수로 성장한 김주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원래 미드필더였던 김주완은 지난해 금배 저학년 대회(U-17 유스컵)에서 무려 7골을 터뜨리면서 재능을 알린 케이스다. 최전방에서 몸싸움이 빼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페널티지역만 들어가면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어낸다. 올해 문체부장관기에서도 역시 7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상현 경북예일메디텍고 감독은 “김주완은 가르치는 나도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이 강점”이라면서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우승 후보로 바꿔놓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김주완이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 활약을 기대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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