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전 앞둔 아르헨티나, 홈 아닌 원정 유니폼 입기로…40년 전 ‘승리 기운’ 빌려온다

입력 : 2026.07.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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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 입은 아르헨티나의 원정 유니폼. AF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 입은 아르헨티나의 원정 유니폼. AFP연합뉴스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에서 홈이 아닌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4일 아르헨티나가 오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4강전에서 짙은 남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고 전했다. 상대 팀인 잉글랜드는 위아래 모두 흰색인 홈 유니폼을 입는다.

표면적으로는 FIFA의 색상 대비 규정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FIFA는 양팀이 각자의 홈 유니폼을 입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양팀의 색상 구분이 힘들 경우에는 색상 대비가 확실하게 입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8강전까지 6경기를 치르며 5경기에서 하늘색과 흰색 줄무늬가 그려진 홈 유니폼을 입었다. 유일하게 조별리그 요르단전에서만 원정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는 디에고 마라도나. 게티이미지코리아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는 디에고 마라도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통상적으로는 FIFA의 규정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는 이번 일을 40년 전의 기분 좋은 징크스와 연결짓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바로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골이 터졌던 경기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 패전 이후 잉글랜드에 대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감정은 좋지 않았는데, 마라도나의 활약으로 잉글랜드를 꺾어 한을 풀었다. 당시 마라도나는 ‘신의 손’ 사건으로 지탄을 받았으나, 불과 몇 분 뒤 하프라인에서 드리블을 시작해 골키퍼까지 6명을 제치고 득점하는, 월드컵 역대 최고의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입었던 유니폼이 바로 이 원정 유니폼이었다. 아르헨티나는 공식 기록은 무승부지만,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를 꺾었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전 때도 이 원정 유니폼을 착용했다. 당시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이 아르헨티나 선수에게 신경질적인 보복성 킥을 가해 퇴장 당하며 위기를 자초했는데, 베컴에게 맞았던 선수가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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