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들 부상에 아쉬웠던 전반기
선수들 존중해 주는 코치들 있어
문정빈 등 새 얼굴 활약 가능
손주영 마무리 변신은 성공 예감
장현식 선발 호투는 좀 의외 ㅋ
LG 박동원이 6월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경기 후 함께 모여있는 LG 선수들. LG 트윈스 제공
LG는 선두 삼성과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2 밀린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내내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삼성과 맞대결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린 게 뼈아팠다.
그러나 LG는 여전히 우승을 자신한다. 지난해 이미 전반기 열세를 뒤집고 결국 챔피언으로 시즌을 마친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에도 LG는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1위 한화와는 4.5경기 차이가 났다. 지난해 올스타전 MVP였던 박동원은 “4.5경기가 작은 차이는 아니지만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동원의 말대로 LG는 후반기 개막 보름여 만에 순위표 최상단을 탈환했고,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까지 그대로 내달렸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박동원은 LG의 강함을 ‘꾸준함’에서 찾았다. 13일 잠실 팀 훈련을 소화한 박동원은 “연승을 많이 하는 팀이 강팀이 아니다. 연패를 하지 않는 팀이 강팀이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 후반기도 자신 있다”고 했다.
박동원의 말 대로다. LG는 전반기 성치 않은 전력으로도 꾸준히 승수를 쌓았다. 올시즌 유독 많은 팀이 연패와 연승을 극적으로 오갔지만 LG와는 관계없는 이야기였다. 전반기 3연패만 3차례 했을 뿐, 4연패 이상은 한 번도 없었다. 매달 월간 승률 6할 이상을 꼬박꼬박 챙겼다.
박동원은 “마지막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전반기처첨 계속해낸다면 결국은 저희가 가장 위에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LG는 전반기 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고, 또 부진했다. 박동원 역시 예년에 비하면 썩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전반기 OPS가 0.879였는데, 올해는 0.771이다. LG 이적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전반기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는데 올해는 9홈런에 그쳤다. 박동원은 “원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은 편인데 올해는 그게 잘 안됐다. 과정에 더 충실했어야 했는데, 결과만 쫓아다녔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전반기 홈런 10개 이상씩은 꾸준히 쳤는데, 장타를 많이 치지 못한 게 특히 아쉽다”고 했다.
그런데도 LG는 강하다. 주축 자원들이 부침을 겪는 동안 송찬의, 문정빈 등 새 얼굴들이 튀어나와 활약했다. 박동원은 코칭스태프의 역할을 첫손으로 꼽았다. 박동원은 “야수들 훈련하는 거 보면 코치님들이 쉬지를 못하신다. 선수들은 하루 너무 부진해서 스트레스 때문에 그날 경기 복기도 안 하고 잘 때가 있지만, 코치님들은 그런 날이 없다. 계속 영상 보시고 피드백을 하신다. 모창민 코치님, 김재율 코치님 두 분 호흡이 정말 잘 맞으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치님들이 선수들 가진 폼도 존중을 해주신다. 다른 구단들이 다 그런 건 아니다. (문)정빈이 같은 경우 서 있는 폼은 제가 봐도 나이스하다는 생각은 안 든다. 그런데도 잘 치고 있지 않나. 코치님들이 정빈이가 최대한 편하게 잘 할 수 있는 폼으로 잘 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시는 덕이 크다”고 했다.
타선에서 새 얼굴들이 기대 이상 활약을 했고, 마운드는 부상 이탈이 줄 잇는 동안에도 파격적인 보직 변경 모험수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시련을 버텨냈다. 포수 박동원이 가장 가까이에서 그 변화와 성공을 목격했다. ‘선발 10승’ 손주영이 마무리 변신 후 ‘노 블론’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불펜에서도 다소 고전하던 셋업맨 장현식은 오히려 선발 전환 후 호투를 거듭했다. 박동원은 “(손)주영이는 마무리 가도 무조건 잘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 예전 플레이오프 때 주영이가 중간으로 나와서 던지는 걸 받아봤는데 그때부터 ‘얘는 마무리로 가면 더 강한 공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장현식의 선발 호투는 공을 받는 포수도 놀랄 정도다. 박동원은 “(장)현식이는 좀 의외였다. 선발로 나가면서 구위가 달라졌다. 요즘은 슬라이더를 던지면 그냥 헛스윙이다. 슬라이더 하나로 완전히 바뀌었다. 뭘 했는 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후반기 LG의 목표는 당연히 선두 탈환 그리고 우승이다. 박동원 역시 더 나은 후반기를 위해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지난 몇 년간 박동원은 전반기 화끈하게 불타올랐다가,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즌을 반복했다. 올해는 전반기가 아쉬웠던 만큼 후반기를 불태워 균형을 맞추기를 기대하고 있다. 남은 시즌 박동원의 홈런포가 터져 나온다면 LG의 역전극 가능성은 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