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 15일 북중미 월드컵 4강 스페인전 패배 후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페인에 완패한 현실을 담담하게 인정했다. 다만 경기 운영에서는 스페인이 한 수 위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랑스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0-2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2018년 우승, 2022년 준우승에 이어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8년 만의 우승을 노린 프랑스의 여정은 4강에서 멈췄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14년 동안 지켜온 프랑스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데샹 감독은 4강 성적표와 함께 작별을 고했다.
반면 스페인은 이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 후 16년 만의 우승 도전에 단 한 경기만 남겨두게 됐다. 스페인은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데샹 감독은 “분명히 스페인은 매우 강한 팀이고, 오늘 그것을 증명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평소 수준보다 조금 아래였다. 이전 경기들보다 기술적인 실수가 많았고, 신체적으로도 한 박자 부족했다”고 말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 15일 북중미 월드컵 4강 스페인전 패배 후 다요 우파메카노와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번 대회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마이클 올리세를 앞세운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며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프랑스는 앞선 6경기에서 16골을 몰아치며 전승을 거두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으나, 준결승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스페인에 끌려다녔다.
데샹 감독도 스페인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스페인은 패스 연결이 뛰어나고 패스 길목을 읽어 차단하는 능력이 정말 좋았다”며 “우리는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공격력과 기술적인 완성도를 재현하지 못한 것은 우리 책임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만든 스페인에게도 공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을 꺾으려면 우리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경기 도중 중앙수비수 윌리엄 살리바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고, 미드필더 아드리앵 라비오는 이른 경고를 받으면서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기 어려웠다. 데샹 감독은 이런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데샹 프랑스 감독이 15일 북중미 월드컵 4강 스페인전 패배 후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라커룸 분위기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선수들은 모두 승부욕이 강한 경쟁자들이다. 이렇게 여정이 끝난 것은 정말 아프다”면서도 “그렇다고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해낸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는 스페인이 우리보다 한 단계 위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데샹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그는 “네 번째 심판과 대기심은 최고 수준이었다. 경기장 옆에서 이야기도 나눴다”면서 “하지만 주심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기자들을 향해 “여러분께 묻고 싶다. 오늘 주심이 월드컵 준결승을 맡을 만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경기 중 몇몇 판정이 논란이 됐지만, 구체적인 장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프랑스는 19일 오전 6시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