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 알링턴 | 신화연합뉴스
라민 야말. 알링턴 | 신화연합뉴스
11번을 만나 9번을 패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이후 최고의 재능이라는 라민 야말(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현 세계 최고 공격수로 불리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또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프랑스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에서 0-2 완패를 당했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승승장구해온 프랑스는 스페인을 만나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월드컵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음바페에게도 너무나 아쉬운 경기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래, 음바페는 월드컵에서 그 누구보다 빠르게 ‘업적’을 쌓아갔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에 기여함과 동시에 신인선수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득점왕을 차지해 골든부트를 수상함과 동시에 프랑스를 2회 연속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이번 대회 역시 음바페는 8강전까지 전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승승장구, 프랑스의 결승 진출과 골든부트, 그리고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까지 거머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스페인을 상대로 그동안의 활약이 무색할 정도로 틀어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킬리안 음바페(왼쪽)를 저지한 라민 야말. 알링턴 | AP연합뉴스
음바페 입장에서는 야말과의 맞대결에서 또 다시 패한 것도 뼈아프다.
스페인 프리메리라가의 양강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간판 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음바페와 야말은 그동안 소속팀 경기까지 포함해 이번 4강전까지 총 11번의 맞대결을 벌였다. 그리고 음바페가 2승9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특히 지면 탈락이거나 준우승인 단판 승부에서는 최근 6연패에 빠져 있다. 유로 2024 4강에서 1-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2025년 수페르코파 결승(2-5 패)과 코파 델 레이(2-3 패),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4강(4-5 패), 그리고 올해 수페르코파 결승(2-3 패)에 이번 월드컵 4강전까지 연달아 패했다.
11차례 맞대결에서 음바페는 총 9골·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야말 역시 7골·3도움으로 음바페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야말이 음바페를 모두 앞섰다고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나,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는 음바페가 특정 선수가 속한 팀을 상대로 이렇게 밀린다는 것은 특이한 일이다.
일단 음바페는 오는 20일 열리는 3~4위전에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물론 이 경기를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스페인, 그리고 야말에 구겨진 자존심이 단숨에 회복될리는 없다.
라민 야말(왼쪽)과 킬리안 음바페. 알링턴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