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해결사’ 오야르사발, 단두대 매치서 유독 빛나는 ‘조용한 암살자’

입력 : 2026.07.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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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미켈 오야르자발(21번)이 14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팀의 첫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페인의 미켈 오야르자발(21번)이 14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팀의 첫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A매치 20G서 18골 몰아쳐
대표팀 ‘원톱 부재’ 잔혹사 삭제
유로 결승 등 큰무대 클러치 능력
빅게임 플레이어·숨은 영웅 칭송

스페인의 화려한 세대교체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라민 야말(19·바르셀로나)이다. 중원의 지배자 페드리(24·바르셀로나)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스페인을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으로 이끈 진짜 해결사는 미켈 오야르사발(29·레알 소시에다드)이었다.

오야르사발은 1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월드컵 준결승에서 전반 22분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은 후반 13분 페드로 포로의 추가골까지 묶어 2-0으로 승리했고,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오야르사발은 이번 대회에서만 5골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한 대회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끈 다비드 비야가 세웠던 기록과 동률이다.

오야르사발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통산 60번째 경기에서 30호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다비드 비야(59골), 라울 곤살레스(44골), 페르난도 토레스(38골), 알바로 모라타(37골), 다비드 실바(35골)에 이어 스페인 역사상 6명밖에 없는 ‘A매치 30골 클럽’의 일원이 됐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그의 가공할 만한 최근 득점 페이스다. 오야르사발은 대표팀 최근 20경기에서 무려 18골을 몰아치고 있다. 오랜 시간 스페인 대표팀의 확실한 ‘원톱 부재’ 잔혹사를 완벽하게 지워내는 경이로운 수치다. 과거 미드필더와 측면을 오가며 조력자 역할에 집중했던 그는 최근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 체제 하에서 가공할 만한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그의 진가는 토너먼트의 가장 높은 무대에서 유독 빛을 발한다.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침몰시키는 후반 극장 결승골을 터뜨려 스페인에 우승컵을 안겼던 오야르사발은 2년이 지난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대표팀의 가장 중요한 경기마다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넣는 능력 덕분에 스페인에서는 ‘빅게임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이 그를 “화려하진 않지만 가장 확실한 스페인의 조용한 암살자”라며 치켜세우는 이유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블리처 풋볼은 경기 직후 SNS를 통해 오야르사발을 “스페인의 숨은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소속팀에서도 확실한 에이스다. 레알 소시에다드 유소년 출신인 그는 한 팀에서만 프로 생활을 이어온 ‘원클럽맨’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며 2020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에서도 결승골을 넣었고, 이번 시즌에도 코파 델 레이 우승에 기여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잇달아 빅클럽으로 떠나는 시대에도 소시에다드에 남아 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늘 묵묵히 제 몫을 해내며 마침내 무적함대의 선봉장으로 우뚝 선 오야르사발은 이제 16년 만의 월드컵 트로피를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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