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프’ 한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에 대한 호불호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뜨거운 논쟁도 함께다.
15일 개봉한 ‘호프’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개봉 전 예매량 50만장을 넘기며 올해 최고 실시간예매율을 기록하는가 하면, 개봉 당일 33만3899명이 관람해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도 달성했다. 올해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군체’(199,762명)를 훌쩍 뛰어넘는 관객수며, 천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330,118명)의 오프닝 스코어도 넘어섰다.
영화 ‘호프’의 CGV 사이트 에그지수.
이처럼 ‘호프’는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분위기는 조금씩 불안하게 흘러가고 있다. 영화를 관람하고 온 관객들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나뉜 것. 개봉 직후 CGV 에그지수 89%로 시작한 ‘호프’는 16일 오전11시 기준 81%까지 떨어졌다. 인기작들이 90%대를 유지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이다.
이뿐만 아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평점도 기대 이하다. 실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 기준, 7.11점을 기록하고 있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인 ‘곡성’이 8.22점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아직 올라가야 할 길이 멀다. 메가박스 실관람평점 7.5점, 롯데시네마 평점 8.5점도 기대보다 높지 않다.
팽팽하게 설전을 벌이고 있는 ‘호프’ 실관람객들.
흥미로운 건 관람평이다. 수치는 서늘해도, 관람평을 들여다보면 ‘호프’에 대한 반응이 매우 뜨겁다는 걸 알 수 있다. ‘호프’에 실망한 이들은 개연성에 대한 아쉬움을 불호포인트로 꼽았다. “뼈도 하나 안부러진 조인성이 외계인 아닌가요? 중간에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다행히 끝났어요. 사람들이 다 끝이야?라고 함” “작품을 향한 관객의 ‘희망’은 저버려도 되는 걸까. 차라리 우순경이나 호랑이였다면 나았을지. 상을 주지 않은 칸의 선택은 지극히 옳았다” “흐름도 대사도 올드하고 ‘아~돈이 너무 많다. 아무거나 찍어볼까’하면서 찍은 듯한 영화, 제발 돈과 시간을 아껴주세요” “시속 200Km로 달리는 외계인이 뛰어다니는 인간을 왜 못잡지?” 등의 뾰족한 소리들을 쏟아냈다.
또한 욕설이 많고 대사가 올드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최악의 영화. 정호연 배우는 욕만 연습했나. 발성법부터 다시 연구해야할 듯” “화장실 개그할 때부터 느낌 안 좋았는데 계속 긴장감 쌓다가 저질 유머나 웃기지도 않은 개그씬으로 쌓아놓은 걸 다 부순다” “진짜 대사 누가 썻냐” “나홍진 감독이 찍은 게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찍은 게 틀림없다” 등의 불호 반응들도 이어졌다.
그러나 ‘호프’를 최고로 즐겼다는 이들은 ‘액션 쾌감’과 장르적 강점을 미덕으로 꼽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액션 시퀀스 때문에라도 극장에서 관람해야 한다는 이들은 “밑도 끝도 없이 질주하는 액션영화로선 압도적인 영화” “쉬지 않고 계속 달린다. 즉 엄청나게 미친 영화” “극장이 존재하는 이유 : ‘호프’를 봐야하니까. 한국 영화에서 끝까지 정말 미친 듯이 질주하는 영화를 보다니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을까 생각하며 봤습니다.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멋지다. 대단하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한국형 SF물의 탄생이라는 칭찬도 이어졌다. “몇가지 아쉬운 설정들은 어쩔 수 없어도 한국에 이런 장르 영화 나온게 긍정적이라고 봄. 재밌음” “나홍진 감독 아니면 누가 한국에서 이런 영화 만들겠음” “보고나서 얘기해. 남의 말 듣지말고” “나홍진 감독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없던 영화를 만드셨네요. 세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긴박감이 장난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읍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장르의 영화가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읍니다. 강추!!” “영화 제목처럼 한국영화의 ‘희망’이 되기를” 등의 의견도 쏟아졌다.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아온 ‘호프’가 실관람객들의 이토록 뜨거운 설전 속에서 어떤 결과로 향해갈지 앞으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