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정해영.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후반기 출발선에서도 9회의 주인을 정해놓지 않고 경기한다. 인천에서 열리는 SSG 4연전을 치른 뒤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16일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4연전을 시작한다. 전반기 막바지에 성영탁의 부진으로 집단 마무리 체제로 경기했던 KIA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일단 누구 한 명을 정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성영탁이 맡아온 마무리를 지난 2일부터 열어놓은 KIA는 필승계투조인 정해영, 곽도규, 조상우, 전상현을 경기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투입하며 경기해왔다.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 6경기를 그렇게 치렀으나 필승계투조가 나갈 수 있었던 경기는 3경기뿐이었다. 그 중 누구 한 명이 독보적이지 못했다.
후반기 초입에서는 일단 우완 정해영과 조상우, 좌완 곽도규를 놓고 상대 타순에 따라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회 1~2점 차를 지켜야 하는 만큼, 상대 타자 유형에 따라 강약세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KIA 곽도규. KIA 타이거즈 제공
최근 모습을 보면 곽도규가 가장 안정적이다. 좌완 곽도규는 기록상으로는 올시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0.190(21타수 4안타)로 매우 좋다. 그러나 1일 SSG전까지 8경기 연속 피안타가 없다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한 3경기에서 2안타를 모두 오른손 타자에게 허용했다. 정해영과 조상우도 구위는 좋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에 따라 투입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아 보이기도 한다.
전반기 막판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 최종전 승리로 한숨 돌린 KIA에게는 후반기 출발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KBO리그에서는 매우 낯선, 한 팀과 4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장소가 인천이다. KIA는 경기장이 작은 인천에서 과거부터 타자들은 강한데 투수들이 약했다. 지난해에는 타자들까지 인천에서 힘을 쓰지 못했고, 올해도 인천에서 열린 개막 2연전(3월28~29일)에서 KIA는 2패를 했다. 개막전에서는 당시 KIA의 원래 마무리였던 정해영과 조상우까지 무너졌고, 결국 KIA가 성영탁으로 마무리를 교체하는 발단이 된 장소이기도 하다. 올해 SSG 상대로 5승1무2패로 잘 했지만 5승1무는 모두 광주 홈에서 거뒀다. KIA가 인천 원정에서 경기하는 것은 개막 2연전 이후 처음이다.
KIA 조상우. KIA 타이거즈 제공
이미 개막후 정해영에서 성영탁으로 마무리를 한 번 교체했던 KIA는 다시 뒷문 주인을 찾으려면 제대로 맡겨야 한다. 후반기 첫 일정이 이러한데 현재 상태로 마무리를 확정하고 가는 것은 오히려 부담스럽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KIA도 아시안게임 전 두 달 사이 승부를 내야 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그 사이 이길 경기에 필승조를 몰아넣어 확실히 승부하는 전략을 구상한다. 필승계투조를 소모하지 않기 위해 선발 투수였던 이의리와 김태형을 롱릴리프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필승조를 각 1이닝씩 맡기는 게 아니라 중간에 끊어가는 경기도 있을 것이다. 이기는 경기는 어떻게든 이겨야 되기 때문에 (마무리를 정할 때까지) 후반기 초반에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처럼 불펜을 움직여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소한 SSG 4연전을 마친 뒤, 여기서 강하게 버티는 투수가 이후 마무리도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