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사 만루에서 7구 모두 직구, 국가대표 마무리와 국가대표 4번 타자의 힘싸움… 박영현이 웃었다, KT가 이겼다

입력 : 2026.07.1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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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 KT 위즈 제공

KT 박영현. KT 위즈 제공

1점 차 9회말 2사 만루. 국가대표 마무리와 국가대표 4번 타자가 정면충돌했다. 풀카운트 초접전 끝에 이긴 건 결국 박영현이었다. KT가 15일 잠실 원정에서 LG를 4-3으로 꺾고 후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8회까지만 해도 KT가 무난히 승리하는 흐름이었다. 선발 투수 로건 앨런이 1회 오스틴 딘에게 홈런을 맞고 선제 실점했지만, 이후 5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뒤이어 올라온 이상동과 전용주도 실점 없이 던졌다. KT는 2회초 최원준의 스리런 홈런 등 4점을 뽑아내며 4-1, 석점 차 리드를 경기 후반까지 이어갔다.

그러나 8회말 스기모토가 LG 오지환에게 2점 홈런을 헌납하며 경기는 순식간에 타이트해졌다. 박영현이 8회 2사 후 급하게 올라와 불을 껐다.

9회말도 순탄하지 않았다. 박영현이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1·2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이날 홈런 포함 2안타 3출루의 오스틴. 안타 하나면 동점, 장타면 곧장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이날 경기 KT 최대 위기에서 박영현의 폭투가 나왔다. 1사 2·3루가 됐다.

그러나 이날 오스틴의 컨디션, 그리고 이번 시즌 내내 증명하고 있는 클러치 능력을 생각하면 박영현의 폭투가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었다. KT 벤치는 1루가 비자 지체없이오스틴을 자동고의4구로 걸러보냈다.

박영현은 이날 4번 타자로 나섰지만 삼진만 3차례 당했던 송찬의를 내야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2사 만루에서 마지막 고비, 문보경을 만났다.

초구부터 마지막 7구까지 모조리 직구였다. 그야말로 힘 대 힘 싸움.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시속 148㎞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렸다. 문보경으로선 무조건 때려서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공이었는데 파울이 되고 말았다.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그만큼 박영현의 구위가 강했다. 크게 한 숨 돌린 박영현은 7구째 직구를 이번에는 바깥쪽 낮은 코스로 집어넣어 내야 땅볼을 끌어냈다. 그것으로 KT의 승리가 확정됐다. 3위 KT는 이날 승리로 2위 LG와 간격을 2.5경기로 좁혔다.

지난해 NC에서 뛰었고, 올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로건은 5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로건이 투구 수(99구)는 많았지만 좋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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