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원준(왼쪽)이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날 시구로 나선 배우 하지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반기 KBO리그 가장 정교했던 타자, KT 최원준이 후반기도 화끈하게 출발했다. 최원준은 16일 잠실 LG전 2회 1, 3루에서 결승 3점 홈런을 때렸다. LG 외국인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의 초구 커터를 잡아당겨 잠실 담장을 넘겼다.
시작부터 특별했다. 원정팀 리드오프 최원준은 이날 시구자 배우 하지원을 타석에서 만났다. 하지원이 던진 공은 둥실 떠서 최원준의 몸쪽으로 향했다. 피하려면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지만 최원준은 몸을 돌려 그대로 공을 맞았다.
이유가 있었다. 경기 후 최원준은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하지원 배우님을 정말 좋아했다. 시구가 몸쪽으로 왔지만, 한 번 맞아보고 싶었다”고 웃었다. 어떤 작품을 좋아했느냐는 질문에는 “영화 제7광구도 봤다”는 답이 돌아왔다. 하지원의 숱한 흥행작을 생각하면 상당히 의외인 답변. 하지원이 나온 작품은 그만큼 가리지 않고 다 찾아봤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최원준은 이 자리를 통해서라도 전하고 싶은 한 마디는 없느냐는 말에 “생각보다 공이 묵직하더라. 좀 아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웃었다.
최원준은 지난해 KT와 4년 48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성적에 비해 지나치게 큰 계약이라는 ‘오버페이’ 논란이 크게 일었다. 그러나 지금은 ‘역대급’으로 손꼽아도 좋을 만한 가성비 좋은 FA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원준은 타율 0.361로 전체 1위다. 홈런도 벌써 8개를 때려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이 눈앞이다.
최원준은 ‘이제는 오히려 계약 내용을 고치고 싶지 않으냐’는 말에 “그럴 수는 없고, (나도현) 단장님이 얼굴볼 때마다 고맙다고 말씀해주신다. 저는 정말 그 한마디가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최고의 성적에 또다른 경사도 다가온다. 첫째 딸이 오는 8월 태어날 전망이다. 최원준은 “작년에 아내가 좀 많이 힘들어 했다. 이제 아이도 태어나는데 딸에게 야구장에서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구단과 ‘출산 휴가’는 논의해봤느냐는 질문에 최원준은 “월요일이면 좋을 텐데 화요일이다. 광주에서 경기를 한다. (출산 휴가는) 이제 조금씩 얘기해보려고 하는 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