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가 울려퍼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로피 수여까지…‘미국판’ 우려 되는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입력 : 2026.07.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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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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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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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이 우승팀에 트로피를 건네고, 경기와 관계없는 미국 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진다. 캐나다, 멕시코도 같은 공동 개최국인데 두 나라의 국가는 없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다름아닌 미국이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오는 20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스페인, 역대 3번째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의 대결은 많은 관심을 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메시 이후 최고의 재능이라 불리는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은 결승전을 수놓을 가장 뜨거운 이슈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에 초점이 쏠려야 할 순간인데, 경기 외적으로 결승전의 중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서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승전을 관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승전에 앞서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리는 FIFA 행사에도 참석한다. FIFA는 지난해부터 트럼프타워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경기만 보는 것도 아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우승팀에 월드컵 트로피를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의 주인공인 선수들 바로 옆에서 월드컵의 마지막이자 가장 상징적인 장면을 장식한다.

개최국 정상이 결승전을 관람하거나 시상식체 참여하는 것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 국가원수가 자국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의 주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외교적 의전으로 볼 수도 있다.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전경. AP연합뉴스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전경. AP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 축구대표팀 선수의 징계와 관련한 개입으로 논란을 일으켰기에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32강전에서 퇴장당한 미국의 폴라린 발로건이 징계로 인해 16강전에 나설 수 없게 되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후 FIFA 징계위원회가 발로건의 출전정지 집행을 1년 유예하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미국은 큰 비판에 휩싸여야 했다.

이번 결승전을 둘러싼 여러 이슈들이 모두 미국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FIFA는 결승전 사전 행사에서 미국 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미국 국가를 특별 공연한다고 발표했다. FIFA는 “축구 최대의 경기를 위한 무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월드컵 결승전에서 공식적으로 연주돼야 할 국가는 결승전에서 대결을 펼치는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국가다. 개최국을 기념하는 특별 무대라는 설명은 가능하나, 월드컵 결승전에 참가하지도 않는 나라의 국가를 별도로 연주하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심지어 미국과 함께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 멕시코는 결승전과 관련해 이름도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월드컵은 이미 지나친 상업화와 미국식 연출을 둘러싼 비판을 받았다. 프랑스 매체 르몽드는 과도한 행사와 상업화가 월드컵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대회가 점점 미국식 대형 엔터테인먼트 상품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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