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재비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이 맞붙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를 사실상 결정할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BBC는 18일 리오넬 메시와 라민 야말이 월드컵 결승에서 맞대결하는 가운데 경기 결과가 2026 발롱도르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발롱도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코파 아메리카 등 주요 대회 우승팀 소속 선수가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19차례 발롱도르 가운데 해당 연도에 챔피언스리그나 주요 국가대항전에서 우승하지 못한 선수의 수상은 네 차례뿐이었다. 메시가 2010년과 2012년, 2019년 세 차례 수상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3년 상을 받았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해리 케인, 엘링 홀란, 킬리안 음바페, 마이클 올리세, 데클런 라이스, 주드 벨링엄 등은 개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회 우승이 없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스페인 축구대표팀 라민 야말(왼쪽)과 페드로 포로(오른쪽)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하노버의 멜라니 레인 훈련장에서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과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현재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메시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8골을 넣은 음바페와 득점 수는 같지만 도움에서 앞서 득점왕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승리하면 메시는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통산 아홉 번째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도 크게 높아진다.
스페인에서는 야말이 유력 후보다.
야말은 이번 대회 7경기에서 1골에 그쳐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당시만큼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2010년 이후 첫 월드컵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는 2025-2026시즌 공식전 45경기에서 24골 18도움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야말이 발롱도르를 차지하려면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공식전 51경기 61골을 기록하며 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에서 모두 준결승 탈락해 수상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 케인은 지난해 11월 “한 시즌에 100골을 넣더라도 챔피언스리그나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발롱도르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메시, 야말. AFP
올리세는 바이에른에서 52경기 22골 31도움을 기록했고, 월드컵에서는 대회 최다인 5도움을 올렸다. 다만 프랑스가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0-2로 패한 점이 약점이다.
음바페는 월드컵에서 8골을 넣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무관에 그쳤고 프랑스도 월드컵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홀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고 맨체스터 시티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노르웨이의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에서 7골을 넣은 점도 평가받을 수 있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우스만 뎀벨레는 파리 생제르맹의 리그1과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기여했다. 부상으로 소속팀 출전이 제한됐지만 월드컵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유지했다.
같은 팀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도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 7도움을 기록했지만 조지아가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점이 불리하다.
벨링엄은 잉글랜드의 월드컵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으나 부상과 무관이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라이스는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기여해 상위 10위권 후보로 평가된다.
뚜렷한 선두 후보가 없는 가운데 월드컵 결승 결과가 메시와 야말의 발롱도르 경쟁을 가를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