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 하면 뛴다, 성공률은 100%…절대 잊어서는 안 될 김도영의 그린라이트

입력 : 2026.07.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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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23·KIA)은 지난 18일 인천 SSG전에서 시즌 6호 도루를 성공했다. 5-2로 앞선 6회초였다.

선두타자 김호령에 이어 카스트로까지 연속 안타로 출루한 무사 1·3루였다. 3번 타자 김도영의 타구는 바운드 돼 유격수 앞에서 잡혔다. 3루 주자였던 김호령을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1루 주자였던 카스트로가 2루에서 아웃됐다. 1사 1루. 주자 한 명을 살리지 못한 김도영은 도루를 시도했다. 4번 타자 나성범의 초구 때 2루를 훔치자 상대 포수의 2루 악송구가 나왔다. 3루까지 달린 김도영은 순식간에 1사 3루를 만들었다. 나성범이 6구째 때린 중견수 플라이에 김도영은 홈을 밟아 7-2를 만들었다. 김도영이 치지 않고도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방식이다.

김도영은 이날 안타를 치지 못했다. 5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만 골랐다. 그러나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가진 것이 많은 김도영은 안타나 홈런을 못 쳐도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올시즌 자제하고 있는 도루 본능을 팀에 필요하다 싶을 때만 내놓는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의 도루에 사인은 안 나간다.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거의 쉬었던 김도영에게 팀 차원에서 도루 자제령을 내렸지만 필요할 때 스스로 하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았다. 김도영의 판단을 믿는다. 김도영도 굉장한 자제력으로 도루 시도를 억제하고 있다. 흐름상 경기에 필요할 때, 무엇보다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할 때만 뛴다.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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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김도영이 도루를 시도한 것은 6번, 전부 성공했다. 38홈런을 쳤던 2024년 도루를 40개나 기록했던 선수가 올해 89경기를 뛰는 동안 6번밖에 도루를 시도하지 않은 것 자체가 23세 선수의 굉장한 자제력을 보여준다.

18일 김도영이 성공한 도루는 지난 1일 광주 SSG전 이후 9경기 만이다. 당시 김도영은 3-1로 앞선 8회말 1사후 중전안타를 치고나가 2루를 훔쳤다. 득점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접전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김도영의 도루는 상대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그 전 도루는 6월21일 수원 KT전이었다. KIA가 2-5로 뒤지고 있다가 7회초에 4-5로 따라붙은 참이었다. 2사 1루에서 안타를 쳐 1·3루를 만든 김도영은 4번 나성범 타석에서 2구 연속 볼이 들어올 때 2루를 훔쳤다. 김도영이 도루로 2사 2·3루를 만들자 나성범은 결국 볼넷으로 출루, 만루가 됐고 여기서 카스트로와 김선빈의 연속 적시타로 KIA는 3점을 더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전날 9회말 5실점 대역전패의 충격을 극복해야 했던 경기에서 김도영은 기습 도루로 결정적 빅이닝의 다리를 놨다. 그 전 3번의 도루도 모두 2~3점 차로 앞서고 있던 경기 후반에 시도해 성공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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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18일까지 27홈런으로 홈런 2위에 있다. 홈런왕 경쟁 중이다. 동시에 건강한 시즌 완성을 위해, 김도영은 가장 자신있는 달리는 야구를 억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18일 SSG전처럼 땅볼을 치고도 1루에서 여유있게 세이프 되고, 가속이 너무 붙은 나머지 슬라이딩하고도 홈플레이트를 한참 지나 멈추는 모습으로 얼마나 빠른 선수인지, 지금 얼마나 건강하게 뛰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올해 김도영의 도루는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나온다. 그 타이밍은 완전히 김도영 마음이다. 도루를 40개나 할 때보다 오히려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갈라놓는 결정적인 장면이 되기 쉽다. 뛰지 않지만 언제든 뛸 수 있고 언제 뛸지는 아무도 모르는 김도영의 출루 자체가 상대 팀들에게는 방심하면 안 될 가장 큰 경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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