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맷 데이비슨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준완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NC서 방출 뒤 영입한 데이비슨
후반기 3G 6할대 타율·6타점
히우라도 덩달아 1홈런·6타점
선발진 대비 약한 공격력 커버
9위와 2G차 ‘탈꼴찌’ 가능성도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들어 구상했던 그림을 제대로 펼쳐 보이고 있다.
키움은 지난 16일 후반기 시작 이후 18일까지 3연승을 이어갔다.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4연전 중 3경기를 먼저 쓸어 담으며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전반기를 마무리할 때까지만 해도 키움의 후반기 전망에는 긍정보다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았다. 최근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키움은 올해도 전반기를 10위로 마치며 4시즌 연속 ‘꼴찌’에 놓일 위기에 처해 있었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선발진은 나름대로 5선발 체제로 잘 돌아갔지만, 공격력과 특히 득점권 타율이 아쉬웠다”며 “휴식기 동안 잘 분석하고 정리해 재정비를 마친 뒤 후반기에 임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휴식기 후 리그 재개와 함께 고민이 해결되어가는 모습이다.
후반기 치른 3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은 제 몫을 다했다. 첫 스타트를 끊은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5안타 1홈런 2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6회 노시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5회까지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후반기 첫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히우라. 키움 히어로즈 제공
17일 출격한 하영민도 5.1이닝 4실점으로 팀 연승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고, 18일에는 안우진이 6이닝 6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으로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이 기간 타선은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화답했다. 키움은 후반기 3경기 동안 팀 타율 0.324를 기록하며 가장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최다인 5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도 과시했다. 전반기 팀 타율 최하위(0.234)에 머물렀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앞서 키움은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대체 외인 투수인 케니 로젠버그마저 허벅지 부상을 입자 외국인 타자 2인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그리고 NC에서 방출된 데이비슨을 전격 영입했다.
데이비슨은 이적 전까지 63경기에서 타율 0.290 8홈런 40타점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으나, 키움 합류 직후 4경기에서는 15타수 3안타(타율 0.200) 5삼진에 머무르며 아쉽게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해에도 외국인 타자 2인 체제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키움의 선택이 패착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데이비슨은 3경기 타율 0.615 1홈런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연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한화전에서는 2-2로 맞선 8회초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직접 이끌었다. 또 다른 외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 역시 같은 기간 타율 0.500 1홈런 6타점으로 중심을 잡았다.
키움은 외인 타자 2인 체제를 선택할 당시 “선발진은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으나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며 “데이비슨의 합류로 타선에 새로운 활력이 더해지길 기대한다. 특히 히우라와의 시너지를 발휘해 공격의 돌파구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구단이 구상했던 승리 공식이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적중하고 있다. 키움은 이제 탈꼴찌를 바라고 있다. 9위 SSG와의 격차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