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322회
“나 없는 곡은 질투나서 듣기 싫어”
김희철이 슈퍼쥬니어 노래 전주 1초 듣고 멘붕이 왔다.
지난 17일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322회는 초복과 중복 사이 안방극장의 귀를 든든하게 채워준 ‘고막 몸보신! 사골 리메이크 힛트송’ 순위가 공개됐다.
방송에서는 세월이 흘러도 빛바래지 않고 후배 가가수들에 의해 끊임없이 소환되는 ‘진국 명곡’들이 대거 소개됐다. 10위는 1990년 박성신이 발표하고 이후 이승기 등이 리메이크해 큰 사랑을 받았던 ‘한 번만 더’가 차지했다. 이 곡은 천재 작곡가 김성호의 첫 히트곡으로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9위는 오디션 프로그램 단골 금지곡이자 저작권협회에만 9개의 리메이크 음원이 등록된 고(故)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이 올랐다. 김경호의 로커 버전부터 하드디스크 오류를 딛고 20년 만에 복원된 20대 김범수의 목소리, 심지어 스웨덴 가수 안드레아스 샌드의 영어 버전까지 공개되며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명곡의 위엄을 보여줬다. 미주는 “요즘 친구들은 NCT의 ‘캔디’를 원곡으로 알듯, 나도 김경호 버전으로 먼저 접하고 원곡을 찾아들었다”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8위는 대한민국 최초의 섹시 디바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였다. 조관우의 파격적인 진성 창법 리메이크, 거미의 폭발적인 OST 버전, 그리고 박창근의 리메이크까지 소개되며 무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질리지 않는 감각적인 멜로디의 힘을 증명했다. 7위는 여성 보컬들의 노래방 단골 애창곡인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가 차지해 촉촉한 감성을 더했다.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이동근 아나운서가 진행한 ‘히든송 1초 전주 퀴즈’였다. 6위로 선정된 이상은의 ‘언젠가는’의 걸그룹 스타일 리메이크 전주가 흐르자, 김희철은 “전여친 키 같은데 진짜 누구 버전인지 모르겠다”며 갈팡질팡했다. 정답이 본인이 소속된 ‘슈퍼주니어’ 버전으로 밝혀지자 김희철은 큰 충격에 빠졌다. 알고 보니 해당 곡은 김희철의 군 복무 시절 발매된 앨범 수록곡이었던 것. 김희철은 “내 목소리가 없는 곡은 질투 나서 듣고 싶지 않다”며 능청스러운 변명을 늘어놓아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는 밴드 소란의 고영배가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해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음악적 견해로 풍성함을 더했다.
고영배는 최근 가요계에 부는 후배 가수들의 과거 명곡 리메이크 열풍에 대해 아티스트이자 음악가로서의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후배들이 예전 노래들을 다시 부르는 이유로 단번에 “검증된 음악의 힘”을 꼽았다.
이어 고영배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클래식한 멜로디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합적인 매력이 리메이크곡의 가장 큰 무기”라며, “윗세대에게는 그 시절 찬란했던 향수를 자극하고, MZ세대에게는 레트로한 신선함을 선사하며 자연스럽게 ‘세대 대통합’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두 MC와 시청자들의 격한 공감을 자아냈다.
뒤이어 싸이 버전의 ‘언젠가는’과 아이유가 리메이크해 ‘좋은 날’보다 더 많은 좋아요 수를 기록한 이상은 원곡의 ‘비밀의 화원’까지 재조명되며 사골 리메이크 곡이 가진 강력한 생명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대중가요 역사를 예능으로 풀어내는 ‘이십세기 힛-트쏭’은 매주 금요일 밤 KBS Joy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