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김기동 감독.
“여유를 가지는 순간, 어려워진다.”
2위와 8점 차이, 이젠 좀 여유를 가져도 될 법하지만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었다. 오히려 “그런 마음을 가지는 순간 어려워진다”며 더 긴장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FC서울은 19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K리그1 18라운드 부천FC전에서 조영욱·정승원·클리말라의 골을 묶어 3-1로 승리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서울은 먼저 2골을 넣은 뒤 후반 12분 부천 김상준에게 일격을 허용한 이후 상대 거센 공세에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클리말라가 쐐기골을 넣어 결국 2골 차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치열한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승점 39점을 쌓아 전날 김천 상무를 꺾은 2위 강원FC에 승점 8점 차로 달아났다. 잠시 여유를 느낄만 한 상황으로 보이지만, 김기동 감독은 여유 대신 긴장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평소와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2위권 추격하는 팀들이 전날 패하면서)사실 어제 저녁부터 긴장이 됐다. 오늘 올해 가장 긴장했던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준비한대로 경기는 잘 이뤄졌다. 선수들이 꼭 이겨야 될 상황에서 그동안 못이긴 경기가 많았다. 고비에서 실패했던 경우가 많아서 걱정하기도 했다. 2-0으로 앞서다 부천이 골을 넣고 밀어붙여 당황하기도 했다”고 후반 상황을 짚었다.
김 감독은 이어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흐름을 바꾼 게 승인이 됐다. 중요한 경기서 승리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기쁘다. 수호신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19일 부천FC전에서 승리한 뒤 원정 응원온 팬에게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2위와 승점 8점 차로 벌어졌는데, 아직 여유가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여유를 가지는 마음이 생기는 순간 어려워진다. 한 경기 한 경기 다 중요하다. 안정권 들어왔다가 생각하면 어려워진다. 매경기 최선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전방 공격수 조영욱의 다재다능함을 인정했다. 조영욱은 이날 최전방은 물론 후방으로 내려와 공격 전개에도 관여하는 등 박스 안팎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김 감독은 “클리말라보다는 조영욱이 연계 능력이 낫다. 톱에서는 조금 부대끼기도 해서 아래에서 플레이하기도 한다. 박스 안에서는 결정력이 좋고 상대에 제공권 우위 점하는 데에도 힘을 보탠다”며 조영욱의 전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