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장 로드리가 20일 북중미 월드컵 우승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맞춤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통산 두 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스페인이 최고의 영예인 골든볼을 포함해 대회 주요 개인상까지 완벽하게 집어삼켰다. 준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9)는 전무후무한 통산 3번째 골든볼을 노렸으나 무적함대의 핵심 사령관 로드리(30·맨체스터 시티)에게 왕좌를 내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직후 발표한 개인 수상자 명단에 따르면, 스페인은 주요 부문 4개 중 3개를 독식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의 주인공은 로드리였다. 로드리는 이번 대회 스페인이 치른 8경기 전 게임에 선발 출전해 미드필더진을 진두지휘했다. 결승전 직전까지 대회 최다 패스 성공, 최다 라인 브레이킹 패스, 최다 볼 터치 1위를 기록했던 그는 스페인의 무패 우승을 이끈 독보적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2024년 발롱도르 수상자이기도 한 로드리는 이로써 세계 축구사에 확고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20일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시상식에서 아쉬워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아르헨티나를 2회 연속 결승으로 이끌며 개인 통산 3번째 골든볼을 정조준했던 메시는 실버볼에 만족해야 했다. 메시는 1978년 골든볼 제도가 도입된 이후 유일하게 멀티 수상(2014년, 2022년)을 기록한 레전드지만, 이번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압도적인 중원 압박에 막혀 침묵하며 우승 실패와 함께 3번째 타이틀을 추가하지 못했다.
스페인의 무결점 수비 라인을 지킨 이들도 최고 시상대에 올랐다. 대회 기간 단 1실점(벨기에와의 8강전)만을 허용하며 7번의 클린시트를 작성한 수문장 우나이 시몬(애슬레틱 클루브)은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제치고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또한 19세의 신성 중앙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바르셀로나)는 강력한 후보이자 팀 동료인 라민 야말을 제치고 ‘베스트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쿠바르시는 결승전에서 연장 120분간 117개의 패스 중 115개를 정확히 배달(성공률 98%)하고 차단 3개, 태클 성공 2개를 기록하는 등 나이가 믿기지 않는 노련함으로 메시를 완벽히 봉쇄했다.
스페인 라민 야말이 20일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패한 아르헨티나 메시와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스페인의 독식을 막아선 것은 3·4위 결정전에서 맹활약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였다. 음바페는 전날 영국과의 3위 결정전(4-6 패)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이번 대회 8경기에서 무려 10골을 폭발시키며 대회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부트’의 주인이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8골)에 이은 2대회 연속 득점왕 대기록이다.
특히 음바페는 이번 대회 10골을 더해 월드컵 통산 22골을 기록, 리오넬 메시(21골)의 통산 득점 기록을 뛰어넘으며 월드컵 역사상 최다 득점자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