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결론 났대” 차가원, 국수본 경찰 만난 뒤 한 말

입력 : 2026.07.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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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지 말자” 발언 전해

경찰은 정보 전달 부인

차가원 측도 의혹 반박

차가원 원헌드레드 대표가 국가수사본부 소속 경찰과 만난 뒤 당시 대화 내용을 지인에게 전하는 통화 녹취. KBS 방송화면

차가원 원헌드레드 대표가 국가수사본부 소속 경찰과 만난 뒤 당시 대화 내용을 지인에게 전하는 통화 녹취. KBS 방송화면

300억원대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연예기획사 원헌드레드 차가원 대표가 국가수사본부 소속 경찰을 만난 직후 지인에게 “국수본에서는 손도 대지 말자고 이미 결론을 냈대”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KBS에 따르면 차가원은 지난 3월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인근 참치집에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범죄정보과 중간 간부를 만났다. 이 경찰은 차가원 삼촌 측이 제보한 횡령 의혹에 관한 정보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날 KBS가 공개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차가원은 식사 자리에서 경찰이 보인 반응을 지인에게 전했다. 차가원은 “그쪽에서 갑자기 웃더니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다. 그런 자료로는 저희는 조사 못 하죠’ 이러는 거다”라고 했다.

또한 국수본 내부에서 삼촌의 횡령 의혹 제보를 경영권 분쟁으로 판단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차가원은 “국수본 내에서는 ○○○ 이거는 경영권, 저 ○○가 조카 회사 뺏으려고 하는 거니까 손도 대지 말자고 이미 결론을 냈대”라고 했다.

경찰공무원 행동강령은 경찰공무원이 직무 관련자와 사적으로 접촉할 경우 이를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해당 경찰은 만남의 성격과 정보 전달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KBS에 “후배가 제보를 한다고 해서 갔다고 차가원이 왔길래 화를 냈다”며 “30분 가량 머무른 뒤 식사비도 직접 계산했다”고 했다.

두 사람을 연결한 인물은 경찰 출신 대형 로펌 변호사였다고 KBS는 전했다.

차가원 또한 사건 정보를 전달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차가원 측은 KBS에 “사건 처리 상황은 경찰 만남 이전에 알고 있었고, 식사 자리에서는 관련 내용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차가원은 지난 2월 300억원대 사기 혐의와 관련해 서울경찰청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차가원이 소속 연예인의 지식재산권을 앞세워 사업을 제안한 뒤 선수금을 받고도 사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경찰은 지난 6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차가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이를 반려하고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차가원 측은 관련 혐의를 부인해 왔다. 이번 의혹이 원헌드레드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의 일환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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