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에도 경기장에 나타나는 ‘스포츠광’ 트럼프 대통령, 왜?

입력 : 2026.07.22 06:37
  • 글자크기 설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6년 7월 19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스페인 주장 로드리와 함께 서 있다. 로드리는 이후 동료들과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6년 7월 19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스페인 주장 로드리와 함께 서 있다. 로드리는 이후 동료들과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스포츠 현장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스포츠에 대한 개인적 관심과 함께 대규모 관중과 미디어의 주목을 정치적 메시지 전달에 활용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했다. 결승전이 열린 경기장에는 강화된 보안 검색이 시행됐고, 취재진과 관중에게 평소보다 일찍 도착하라는 안내가 전달됐다. 경기는 예정 시각보다 6분 늦게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슈퍼볼과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데이토나 500,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레슬링 선수권대회, FIFA 클럽월드컵 결승, 테니스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 등 주요 스포츠 행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이 결정되면 경기장 운영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긴다. 관중은 공항 수준의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하고 반입 물품이 제한된다. 교통 통제와 이동 동선 변경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라이더컵에서는 뉴욕주 경찰이 헬리콥터와 드론을 배치하고 화생방 대응팀까지 대기시켰다. 뉴욕 양키스 경기를 찾았을 때는 비밀경호국과 교통안전청, 뉴욕경찰 등 여러 기관이 투입됐으며 관중에게 경기 시작 3시간 전 도착이 권고됐다.

대통령의 공개 일정은 경호 위험도 높인다. 미국 국무부에서 27년 동안 근무한 스티븐 라이스는 대통령의 참석 사실이 사전에 알려지면 공격 세력이 계획을 세우고 취약점을 파악할 시간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비용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슈퍼볼을 관람했을 당시 대통령 경호 인력의 호텔 비용만 11만5000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스포츠 행사에 관심을 보여왔다. 2000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경기와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고, 테니스 US오픈과 프로레슬링, 복싱, 종합격투기 행사에도 지속해서 참여했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포츠와 연예 산업의 결합 효과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UFC 대회와 미식축구 경기를 찾았으며 젊은 남성층이 주로 청취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경기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반응은 엇갈린다. 클럽월드컵 결승과 US오픈 결승, NBA 뉴욕 닉스 경기에서는 환호보다 야유가 크게 들렸다. 반면 공화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에서 열린 골프대회에서는 비교적 우호적인 반응을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식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클럽월드컵 결승에서는 첼시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동안 시상대에 남아 함께 세리머니를 했다.

이번 월드컵 결승에서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기 위해 경기장에 내려왔다. 관중의 야유 속에 시상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주장 로드리의 안내를 받아 무대 옆으로 물러났고, 이후 스페인 선수들이 우승을 자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포츠 행사 참석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을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과 올림픽 유치를 자신의 주요 성과로 강조하며 스포츠 행사를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6년 7월 19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준우승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에게 준우승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뒤에서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로드리고 데 폴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6년 7월 19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준우승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에게 준우승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뒤에서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로드리고 데 폴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