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돌아오는 김서현…구세주가 될까, 구태 반복할까

입력 : 2026.07.22 09:51 수정 : 2026.07.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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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한화이글스 제공

김서현. 한화이글스 제공

김서현(한화)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한화 전 마무리 김서현은 지난 7일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스포츠 과학 훈련 시설 ‘넥스트베이스 애슬레틱스랩’(NEXT BASE ATHLETES LAB)으로 단기 연수를 떠났다.

김서현은 올 시즌 슬럼프가 장기화되며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김서현은 지난해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한화 야구의 핵심 전력이었다. 개막 직후 슬럼프에 빠진 마무리 주현상을 대신해 뒷문을 책임진 그는 풀타임 마무리로 정규시즌 69경기에 등판, 33세이브(2승4패 2홀드 평균자책 3.14)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 선두 경쟁의 승부처에서 자주 흔들리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역전 우승의 실낱같은 기회를 노리던 인천 SSG전에서는 5-2로 앞서던 9회말 2사 후 2점 홈런 2개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이날 역전패로 정규리그 2위가 확정됐다.

그 충격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아웃카운트 4개를 남기고 역전패의 빌미를 내주며 3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는 등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많았다. 그 난조가 올해에도 이어진다. 김서현은 마무리 투수로 12경기에서 1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 12.38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8이닝을 던지면서 9피안타를 맞았고, 15개의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3.00에 이른다. 줄곧 김서현을 향한 믿음을 유지한 김경문 감독도 시즌 초반 마무리 교체를 결정했다.

김서현은 보직 변경 이후에도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상황이다. 두 차례 1군에서 제외된 김서현은 퓨처스리그 19번의 등판애서 23.1이닝을 던지며 30탈삼진을 잡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 3.86(2승 1세이브 1홀드)을 기록했다. 조금 좋아진 듯 보이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2군 타자들을 상대로도 14피안타에 21볼넷, 5사구를 허용하는 등 좋지 않았다.

구단에서는 고질적인 제구 난조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투구폼에 변화를 주자고 제안했지만, 김서현은 현재 투구폼으로 부활을 노리겠다는 입장이다. 김서현도 체중을 약 8㎏나 감량하며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제구 난조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 심리적인 요인도 크다. 김서현은 가장 최근 4차례 퓨처스리그 등판(6.1이닝)에서는 8개의 삼진을 잡으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는 1개(4볼넷)로 잘 막았지만 볼넷을 거의 매 경기 내주는 상황이다.

한화 김서현.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김서현.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는 김서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정하는데 있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번 정점을 찍은 재능을 보여준 어린 선수인 만큼 자신감을 회복하는게 급선무다. 그래서 한화는 시즌 중에 김서현을 일본 단기 연수에 파견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서현이 연수를 받는 곳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해 데이터에 기반한 피드백과 맞춤형 훈련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롯데 김진욱, 올해에는 KIA 이의리 등이 훈련한 곳이다.

롯데의 2021년 1차 지명인 좌완 김진욱은 들쑥날쑥한 기량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다 올해 17경기에 등판해 5승4패 평균자책 3.07의 개인 최고 성적을 올리고 있다. 팔꿈치 수술 뒤 복귀한 ‘2021년 신인왕’ 좌완 이의리도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해소하고자 지난 6월 이 곳에서 연수를 받았다. 이의리는 후반기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4㎞를 찍었고,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김서현은 오는 26일 귀국, 팀에 복귀한다. 김서현도 김진욱, 이의리 같이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돌아올 수 있을까. 하지만 김서현이 좋아지더라도 당장 1군 전력에 포함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시즌 막판 ‘가을야구’ 승부처에서라도 김서현이 과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불펜이 약한 한화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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