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두려 했는데” 고 유채영 17년 차량 폐차

입력 : 2026.07.22 15:45
  • 글자크기 설정

“죽을 때까지 간직하려 했는데”

18년 된 오토바이는 여전히 보관

떠난 지 12년, 팬카페에 쓴 편지

위암 말기로 별세한 가수 겸 방송인 故 유채영의 빈소. 경향신문 자료사진

위암 말기로 별세한 가수 겸 방송인 故 유채영의 빈소. 경향신문 자료사진

가수 고 유채영의 남편 김주환씨가 아내와 함께했던 차를 17년 만에 폐차했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지난 20일 유채영의 팬카페에 ‘이번엔 비 안 오는 날 골라서 천천히 갈게. 왜냐면’이라는 제목의 장문을 올렸다.

그는 편지에서 “아가(고 유채영)한테 미안한 일이 생겼어. 우리가 함께했던 차를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고 싶었는데 17년 만에 폐차시켰네”라고 적었다.

폐차하게 된 사정도 털어놨다. 김씨는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사고를 냈다. 빌려주는 게 아니었는데, 미안”이라고 했다.

아내와의 또 다른 추억이 담긴 오토바이는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오토바이를 18년째 보유하고 있다며 “이것만큼은 끝까지 잘 가지고 있겠다”고 했다.

또한 “그래서 이번에 비 오면 못 간다는 거야. 아직 차가 없어서”라며 비가 오지 않는 날 오토바이를 타고 아내를 만나러 가겠다고 예고했다.

김씨는 세월이 흐르면서 자신의 삶도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너 없는 세상도 나한테는 살아가야 하는 곳이라 이런저런 일들이 많다 보니 이제는 옛날처럼 자기를 매일 기억하고 살지는 않는 것 같다”라고 썼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떠난 지 12년이 지났지만, 12년 전에도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지나도, 내가 죽어서도 기억할 수 있다면 자기를 기억하겠지”라고 했다.

이와 함께 “아직도 매일같이 슬퍼하면서 우울한 삶을 살고 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많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고 채영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이제는 내 걱정은 많이 안 하셔도 괜찮다”고 했다.

유채영은 2008년 오랜 친구였던 김씨와 결혼했다. 이후 위암 투병 끝에 2014년 7월 24일 향년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아내가 떠난 뒤에도 팬카페에 꾸준히 편지를 남겨왔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