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색깔, 특색 있는 선수가 나와야죠”···금배 현장 찾은 ‘유스 전문가’ 송경섭 전 감독

입력 : 2026.07.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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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섭 전 안산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송경섭 전 안산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기량은 늘었지만 자신만의 특색이 있는 선수가 잘 보이지 않네요.”

제59회 대통령금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는 한국 학원 엘리트 축구의 경연장으로 축구 관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는다. 관중석에는 학교와 클럽 관계자, 학부모는 물론 학원 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적잖게 볼 수 있다. 유망주를 찾으려는 프로팀 스카우트부터 역동적인 고교 축구의 생동감을 좋아하는 일반 팬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있다.

22일 대통령금배 18강전이 열린 충북 제천 축구센터 1구장 관중석에는 낯익은 축구인이 눈에 띄었다. 송경섭 전 안산 그리너스 감독이었다. 그는 관중석 높은 곳에 조용히 앉아 강릉 중앙고와 서울 용문고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 오랜 기간 유소년을 지도했던 그는 이후엔 K리그 FC서울·전남 드래곤즈·강원 FC·안산 등에서 감독·감독대행·코치·전력강화실장 등으로 활약한 실력파 지도자로 꼽힌다.

지난해 7월 안산 감독에서 물러난 뒤 그는 자신의 지도자 생활 뿌리와 같은 유스 축구 현장을 두루 돌아보고 다닌다고 했다. 프로 무대를 지도하다 다시 청소년 축구들의 현장을 지켜본 그는 자신이 지도하던 때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진 것은 인정했다.

송 전 감독은 “패스와 볼 다루는 것을 보면 분명 10여 년 전보다는 좋아졌다”면서도 이어 뼈 있는 말을 던졌다. “그런데 다들 비슷한 유형이죠. 특색 있고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선수들을 찾기는 어렵네요.”

강원 강릉중앙고 서지환이 22일 충북 제천축구센터1구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서울 용문고를 상대로 첫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6.7.22. 강윤중 선임기자

강원 강릉중앙고 서지환이 22일 충북 제천축구센터1구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서울 용문고를 상대로 첫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6.7.22. 강윤중 선임기자

송 전 감독은 확실한 예로 손흥민을 들었다. 그는 2008년 U-16 대표팀 코치로, 손흥민이 독일 진출 전 중고교 시절 학원 축구 현장을 지켜보며 그를 대표팀에 발탁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뒷공간 침투와 슈팅 결정력이라는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했던 손흥민의 장점을 봤던 그는 “요즘 선수들은 전반적인 기량은 조금 좋아졌지만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가 잘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학원 엘리트 축구의 구조적 한계 속에 축구협회의 유망주 육성 장기 플랜 등이 아쉽다고 했다.

특히 요즘 엘리트 운동부는 ‘학습권 보장’ 정책 때문에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 과거보다 훈련 시간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 송 전 감독은 “지도자가 철학을 갖고 선수를 키우고 싶어도 여러 여건상 쉽지 않은 구조”라며 아쉬워했다. 한국 축구의 근간이 될 풀뿌리들 육성에 대한 지도자의 비전과 협회 및 관계기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성장기의 선수들은 당장의 모습으로 실력을 평가하고 재단할 수는 없다. 피지컬이 완성되고 재능이 꽃피울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키워야 한다. 지도자의 안목이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송경섭 전 안산 감독이 22일 대통령금배 축구 경기장을 찾아 고교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양승남 기자

송경섭 전 안산 감독이 22일 대통령금배 축구 경기장을 찾아 고교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양승남 기자

그는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협회가 확실한 원칙 없이 ‘이름값’에 치우쳐 감독을 선임한 적이 적잖았던 걸 지적했다. 그는 “무명이지만 이정효(수원 삼성) 감독 등 능력 있고 철학이 있는 지도자들이 충분히 있다”면서 협회가 더 다양한 자원들을 후보로 두고 여러모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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