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시 안정감 생겼다” 살짝 조정한 투구폼···日 단기 연수 마친 김서현, 1군서 시험대 오른다

입력 : 2026.07.27 07:01 수정 : 2026.07.27 11:15
  • 글자크기 설정
한화 김서현.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김서현. 한화이글스 제공

깊은 슬럼프에 빠진 한화 전 마무리 김서현이 예상보다 빨리 1군 무대에 복귀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실전 감각이 떨어진 김서현이 몇 번 던지는 것을 보고 1군 등록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지난 26일 저녁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스포츠 과학 훈련 시설 ‘넥스트베이스 애슬레틱스랩’(NEXT BASE ATHLETES LAB)에서 약 20일에 걸친 단기 연수를 마치고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서현은 곧바로 2군 훈련장인 서산으로 합류했다.

김서현이 연수를 받는 곳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해 데이터에 기반한 피드백과 맞춤형 훈련을 제공한다. 실전 공백이 생겼다. 김서현은 27일 기술 훈련을 소화한 뒤 하루 휴식 후 29일 강화에서 열리는 2군 SSG전부터 다시 실전 피칭에 돌입한다.

일단 경기 내용이 괜찮다면, 연수를 마친 김서현에게 1군 등판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당장 필승조에 들어갈 수 없겠지만 역할을 줘서 자기 공을 던지며 차근차근 몸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현과 일본 연수에 동행한 권민규가 먼저 1군에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한화는 김서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정하는데 있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김서현은 올 시즌 슬럼프가 장기화되며 5월초부터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김서현은 지난 시즌 처음 팀의 마무리를 맡아 33세이브(2승4패 2홀드 평균자책 3.14)를 올리며,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한화 야구의 핵심 전력이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 선두 경쟁의 승부처부터 너무 자주 흔들렸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역전 우승의 실낱같은 기회를 노리던 인천 SSG전에서는 5-2로 앞서던 9회말 2사 후 2점 홈런 2개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이날 역전패로 정규리그 2위가 확정됐다.

그 여파는 포스트시즌 내내 이어졌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아웃카운트 4개를 남기고 역전패의 빌미를 내주며 3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는 등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난조가 올해까지 이어진다.

김서현은 개막 후 마무리 투수로 12경기에서 1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 12.38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8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15개의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9개의 피안타를 맞아 자신감까지 떨어졌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3.00에 이른다. 줄곧 김서현을 향한 믿음을 유지한 김 감독도 시즌 초반 마무리 교체를 결정했다.

김서현은 보직 변경 이후에도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두 차례 1군에서 제외된 김서현은 퓨처스리그 19번의 등판애서 23.1이닝을 던지며 30탈삼진을 잡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 3.86(2승 1세이브 1홀드)을 기록했다. 조금 좋아진 듯 보이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2군 타자들을 상대로도 14피안타에 21볼넷, 5사구를 허용하는 등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한화 김서현.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김서현. 한화이글스 제공

구단에서는 고질적인 제구 난조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투구폼에 변화를 주자고 제안했지만, 김서현은 현재 투구폼으로 부활을 노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서현도 체중을 약 8㎏나 감량하며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제구 난조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 심리적인 요인도 컸다. 한화는 주축 불펜 전력을 시즌 중 연수를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두 선수의 일본 연수를 받는 현장을 잠시 방문한 손혁 단장은 “짧은 연수로 당장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아직 어린 선수들인 만큼 다양한 이론을 보고 느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서현도 열심히 메모하면서 열의를 보였다. 선수 스스로가 일본 연수에 만족감을 보이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선수 본인이 느껴 약간의 투구폼 변화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투구시 몸의 움직임에 안정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서현이 1군에서 빠진 뒤 벌써 세 달이 가까워진다. 최대 ‘시즌 아웃’ 전망까지 나온 김서현의 1군 복귀는 예상보다 조금 빠르다. 핵심 전력 가세라는 뜻보다 일본 연수 뒤 실전에서 다시 한 번 체크해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김서현, 정우주 등 상대 타자를 압도할 허리 ‘믿을맨’이 빠진 한화의 불펜 운영 고민도 드러나는 지점이다.

일본 연수에서 김서현은 실내 연습장에서만 공을 던졌다. 이제 실전에서 자신이 느낀 바를 어떻게 구현하는지가 숙제로 주어졌다. 지난해에는 롯데 김진욱, 올해에는 KIA 이의리 등이 같은 곳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반등 흐름을 만들었다. 제구 불안에 흔들리던 이의리도 후반기 6.2이닝 동안 볼넷과 사구를 각각 1개씩만 허용했다.

김서현이 한 번 정점을 찍은 재능을 보여준 어린 선수인 만큼 자신감을 회복하는게 급선무다. 시즌 막판이라도 김서현이 과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찾는다면, 한화 불펜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