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왼쪽), 이승영 감독. 피프티원케이, SBS 제공
‘김부장’의 초대박 흥행 뒤에 있던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김부장’은 평범한 아빠로 살아가던 전직 공작원 김부장(소지섭)이 납치된 딸 민지(서수민)을 구하기 위해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스펙터클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사이다 전개, 긴장과 코믹을 오가는 캐릭터 조합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에 2회 만에 10%회를 훌쩍 뛰어넘은 데 이어 4회에서 20%를 넘겼고, 최고 시청률 23.1%라는 이례적인 시청률 속 막을 내렸다.
이승영 감독. SBS 제공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소지섭과 이승영 감독은, 따로 인터뷰를 진행했음에도 입을 모아 주연 3인방의 연기 열정, 출연진과 스태프의 선한 시너지, 스토리가 있는 액션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 “시청률 20%? 현실감 없어”
이 감독은 “2회 방영 다음 날, 베개 밑에 휴대전화가 연속으로 울리기에 ‘무슨 일 났구나’ 했다. 팀 단체창에 시청률을 두고 다들 ‘무슨 일이냐’ 했다. 20%가 넘었을 때는 현실적이지 않았다. 10%와 20%는 확실히 다르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제공
소지섭 역시 “아직 얼떨떨하고 감사하다. 깜작 카메라 당한 느낌”이라면서도, “(인기에) 제 지분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윤경호, 최대훈이 없었다면 그 시청률의 반이나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그들의 지분이 크다”고 겸손한 인사를 전했다.
■ “소지섭·윤경호·최대훈, 모였다 하면 촬영 얘기만”
이 감독은 “촬영장에서 자꾸 셋이 모여서 얘기하더라. 가서 보면 신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부분을 ‘애드리브’라고 하는데, 절대 현장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분들이 캐릭터에 영혼을 불어넣는 일은 집에서 이미 해온 거고, 그걸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디테일을 협의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세 배우가 준비한 것 그 이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무조건 신뢰했다. 제가 연출자로서 유일하게 한 것은 그걸 막지 않는 것이었다. 셋이 시행착오를 통해 최상의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배우 최대훈(왼쪽부터), 소지섭, 윤경호. 연합뉴스
소지섭은 윤경호와 최대훈, 두 배우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제 캐릭터상 시도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그래서 윤경호, 최대훈과 신에 대한 고민을 진짜 많이 했고, 서로 아이디어를 계속 주고받았다”며 “두 사람은 연기천재다. 윤경호는 몸으로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고, 최대훈은 계산해서 말하고 연기화 하는 걸 너무 잘한다. 둘의 조합이 되게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 “스태프들, 출근하고 싶은 촬영장 없어져 아쉽다고”
이승영 감독. SBS 제공
이 감독은 어느 한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었던 각 배우와 어떤 상황에도 묵묵히 임했던 스태프들의 열정에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극찬을 전했다.
그는 “인터뷰를 3박 4일 한다면 조·단역부터 해서 인상적이었던 것들을 다 얘기할 수 있다. 너무 놀라운 경험을 많이 해서 말을 다 못 하는 게 안타깝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어 “촬영 끝나고 쫑파티를 했을 때 앞으로 출근하고 싶은 촬영장이 없어지는 게 아쉽다는 얘기가 주됐다. 종방연 때는 주변 사람들이 재밌다고 했던 경험을 얘기하면서 즐거워했다”며 “스태프와 연기자 모두 성품이 좋은 사람들이라 큰 소리 한 번 안 났다. 촬영하며 ‘힘든데 즐거운 현장’이라는 얘기가 내내 나왔다”고 말했다.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제공
또 배우와 제작진의 협업이 완벽했던 현장이라며, “예를 들어, 액션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촬영하냐의 문제도, 어떤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귀담아듣고, 그걸 완성도 높게 만들기 위해 카메라 감독님이 직접 뛰어들고, 소지섭도 롱테이크 촬영을 한 방에 해주는, 그런 게 다 맞아떨어졌다. 우리 팀은 그게 자연스럽게 계속 이어졌다”고 자랑했다.
‘김부장’ 배우 및 제작진 300여 명에게 금을 선물해 화제가 됐던 소지섭은 “진짜 추울 때 비 맞는 촬영을 했다. ‘컷’을 하면 언 바닥을 치워야 했는데, 그 누구도 싫은 표정 없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더라”며 “그걸 보며 감독님과 ‘멋진 친구들’이라고 얘기했다. 그런 추억이 제 머릿속에 있고, 그분들에게도 같이 좋은 추억으로 남으면 좋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이승영 감독. SBS 제공
■ “감정이 보이는 액션, 그래서 더 통쾌해”
드라마의 핵심이기도 했던 액션 역시, ‘김부장’은 남달랐다.
이 감독은 “액션을 위한 액션, 캐릭터 진행과 상관없는 볼거리 위주의 액션은 지양하는 스타일”이라며 “액션은 이야기와 캐릭터를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영화가 아니고 10시간의 액션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변주를 주면서 빌드업 해 포텐을 터뜨릴지, 정확한 목표를 갖고 배우와 스태프 모두 한마음이 돼서 움직였다”고 말했다.
소지섭 또한 “액션신이 나오기 전에 감정이 보이는 걸 좋아한다. 그래야 액션의 이유가 명확해지고, 좀 더 통쾌하게 보는 것 같다”고 동의했다.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제공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액션을 좋아하고, 몸이 굳는 게 싫어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아직까진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다”며 “다만 이제는 ‘입금 전’ 모습으로 최대한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만 ‘입금 후’ 상태도 유지하는 것 같다. 다행히 이번 역할이 아빠이고 연령대가 있다 보니 비주얼적으로 모델핏보다는 퍼지지 않는 선에서 무게감 있는 모습으로 준비했다”고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 “시즌2? 쉽지 않겠지만, 만들어내지 않을까요?”
이승영 감독은 김부장이 자신의 ‘최애 캐릭터’가 됐다고 밝히면서도, “아직 이야기가 나온 게 전혀 없다. 긍정적으로 본다고만 들었지만, 좋은 반응이 있었음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소지섭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얘기는 들었다. 이번엔 딸을 잃어버렸다는 큰 줄기가 있었는데, 또 다른 큰 줄기를 만드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딸이 또 납치될 순 없지 않나.(웃음) 그렇지만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