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파괴 ‘피지털’, 스포츠판 흔들까

입력 : 2026.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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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스포츠 + e스포츠’ 카자흐스탄서 세번째 국제대회 열려

“세계적인 스포츠 참여율 감소 추세 막을 대전환으로 볼 수도”

‘피지털 스포츠’를 아시나요?

모니터 앞에서 농구 게임 ‘3on3 프리스타일’을 조작하던 선수가 경기가 끝나자마자 유니폼을 입고 코트로 들어선다. 게임에서 기록한 점수는 실제 농구 경기의 시작 점수로 그대로 승계된다.

카자흐스탄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스 오브 더 퓨처’ 피지컬 농구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전반 격인 e스포츠 경기에서 ‘3on3 프리스타일’을 겨루고 있다. |조이시티 제공

카자흐스탄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스 오브 더 퓨처’ 피지컬 농구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전반 격인 e스포츠 경기에서 ‘3on3 프리스타일’을 겨루고 있다. |조이시티 제공

카자흐스탄에서 지난 29일 개막해 9일까지 이어지는 ‘게임스 오브 더 퓨처’(Games of the Future·GOTF) 대회의 실제 경기 모습이다. 이름하여 ‘피지털(Phygital) 스포츠’. 피지컬(Physical)과 디지털(Digital)의 합성어로, 신체를 이용한 전통적인 스포츠와 e스포츠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스포츠 경기 형태다.

e스포츠가 미래형 스포츠 퍼포먼스의 하나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스포츠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지를 놓고 반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 피지털 스포츠는 이에 대한 절충인 셈이다.

‘눈길끌기용’ 일회성 이벤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시 못 할 만큼 규모도 갖췄다.

2023년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공식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한 피지털 스포츠는 러시아 카잔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이어 올해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세 번째 국제대회를 열었다.

지난해 아부다비에서 열린 2회 대회의 경우,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IPSOS 보고서 기준 글로벌 순 시청자 수 1억 3700만 명, 총 방송 조회수 4억 6100만 회, 소셜 미디어 누적 조회수 3억 8800만 회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의 국부펀드이자 최대 국영 지주회사인 삼룩카지나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해 대회의 위상을 높였다

올해 대회는 농구와 축구, 배틀그라운드, 저스트댄스 등 8개 종목에 50여 개국 8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총상금은 400만 달러에 이른다. 후원사 역시 세계적인 게이밍 브랜드 로지텍 G를 비롯해 세계 최고의 오디오 시스템 제조업체 중 하나인 스벤, 컴퓨팅 및 인공지능 기업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참가하는 등 파트너 생태계를 확장해 가고 있다.

피지털 스포츠는 부상이나 노화로 선수 생활을 그만둔 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경우 스페인 축구대표팀과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활약했던 안데르 이투라스페(37), 튀르키예 프로농구 1부 리그에서 뛰다 부상으로 은퇴한 탄수 악소이(30) 등이 출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국산 게임인 조이시티의 ‘3on3 프리스타일’을 활용한 피지컬 농구 종목에는 보카 주니어스, 발렌시아 바스켓 등 글로벌 스포츠 구단과 개최국 대표 PBC 아스타나, 디펜딩 챔피언 ‘리가 프로 팀’(LIGA PRO TEAM)’ 등 세계 정상급 클럽들이 참가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피지털 스포츠가 장애인, 고령층의 교육·재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전통 스포츠의 고령화된 팬층과 e스포츠의 시청자층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송석록 한국e스포츠산업학회장은 “전 세계 스포츠 참여율은 감소하고 있다. 전통 스포츠가 더 이상 젊은 세대를 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 뒤 “피지털은 유행이 아닌 기존 시장에 대한 경고다. 신체활동과 기술이 결합된 신종목의 탄생이자, 스포츠 정의 자체가 바뀌는 디지털 대전환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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