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마담2’ 박성웅 “저처럼 생긴 사람이 코미디 해야죠”

입력 : 2026.08.04 14:08 수정 : 2026.08.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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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웅. CGV픽처스 제공

배우 박성웅. CGV픽처스 제공

“해치지 않아요.”

인터뷰장에 들어서자 배우 박성웅이 능청스럽게 첫마디를 던졌다. 가만히 있어도 누아르가 되는 강렬한 얼굴은 그가 코미디를 펼칠 때 오히려 강력한 무기가 된다. 박성웅 역시 자신의 반전이 주는 큰 웃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영화 ‘오케이 마담2’는 그런 그의 개그 욕심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박성웅은 6년 만에 돌아온 ‘오케이 마담2’를 누구보다 반갑게 맞았다.

영화 ‘오케이 마담2’ 포스터.

영화 ‘오케이 마담2’ 포스터.

영화 ‘오케이 마담2’는 초호화 크루즈 여행을 떠난 이미영(엄정화) 가족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전편에 이어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이 다시 뭉쳤고 박진주, 려운, 최수영이 새롭게 합류했다.

2020년 개봉한 1편은 누구보다 아쉬움이 큰 작품으로 남아 있다. 개봉 직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극장가가 사실상 멈춰 섰고, 배우들은 제대로 무대인사를 이어가지 못했다. 박성웅은 당시를 떠올리며 “운이 없었다”고 웃었지만, 그 속에는 진한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영화 ‘오케이 마담2’ 스틸컷.

영화 ‘오케이 마담2’ 스틸컷.

“개봉하고 첫 토요일에 무대인사를 하고 일요일부터 아무것도 못 했어요. 정화 누나랑 밥을 먹으면서 펑펑 울었죠. 정말 열심히 찍었는데 너무 허무했거든요.”

속편 제작 역시 결코 쉽지 않았다. 제작비는 넉넉하지 않았고, 초호화 크루즈를 배경으로 한 만큼 촬영 여건도 빠듯했다. 하지만 배우와 제작진 모두 “이번만큼은 꼭 만들자”는 마음으로 현장을 버텼다.

“이건 무조건 만들어야 하니까 다 줄인 거예요. 키스태프들도 적게 받았고요. 3개월 동안 바다와 크루즈, 동굴을 오가며 쉴 틈 없이 찍었어요. 정화 누나는 정말 혼자 일당백이었죠.”

영화 ‘오케이 마담2’ 스틸컷.

영화 ‘오케이 마담2’ 스틸컷.

이번 작품에서 박성웅은 전편보다 한층 더 망가졌다. 가족을 위해 나서지만 번번이 허당 면모를 드러내는 석환은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미디의 중심에 선다. 방귀 CG까지 기꺼이 감수하며 웃음을 책임졌다.

“방귀 CG까지 들어갈 줄은 몰랐어요.(웃음) 저는 최대한 찌질하게 보이려고 했죠. 반대로 정화 누나는 악당들이랑 다 싸우는데 저는 방귀나 뀌고 있으니까 조금 미안하더라고요.”

박성웅은 이번 작품에서도 애드리브를 적극적으로 보탰다. 감독 역시 그의 코미디 감각을 믿고 현장을 맡겼다고 했다. 그는 자신만의 코미디 철학도 털어놨다.

“저처럼 무섭게 생긴 사람이 코미디를 해야 더 웃겨요. 그냥 웃긴 사람이 하면 원래 웃긴 건데, 저 같은 사람이 하면 반전이 생기잖아요. 누아르면 누아르, 코미디면 코미디 다 다른 얼굴이 나와주니까. 이렇게 생겨줘서 감사할 뿐이에요.”

영화 ‘오케이 마담2’ 스틸컷.

영화 ‘오케이 마담2’ 스틸컷.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시 박성웅이었다. 촬영장에서는 쉴 새 없이 아재개그가 이어졌고, 가장 큰 피해자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박진주였다.

“진주가 제 아재개그 때문에 정말 힘들어했어요. ‘비가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하면 LA갈비’, ‘비의 매니저는 비만관리’, ‘비가 한 시간 내리면 추적60분’ 같은 걸 계속 했죠. 팬분들이 ‘아재개그 500선’ 책도 선물해 주세요.”

의외로 그의 아재개그는 영화 ‘신세계’ 이후 생긴 습관이었다. 강렬한 악역 이미지 때문에 실제로도 무섭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고, 먼저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농담을 택했다는 것이다.

배우 박성웅. CGV픽처스 제공

배우 박성웅. CGV픽처스 제공

“‘신세계’ 이후 사람들이 실제로 저를 무서워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려고 시작했는데 너무 멀리 와버렸네요.(웃음)”

벌써 29년 차 배우가 된 박성웅은 누아르의 상징처럼 불리지만, 그의 목표는 한 장르에 머무르지 않는다.

“코미디를 잘해야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신세계’를 벗어나려는 게 아니라 누아르도 되고 코미디도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말미에도 그의 시선은 벌써 다음을 향해 있었다. ‘오케이 마담’이 오래 사랑받는 시리즈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2를 잘해서 3까지 가고, 3도 잘되면 4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엄정화 누나가 몸이 되는 그날까지 계속 함께하고 싶습니다.”

영화 ‘오케이 마담2’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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