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정화. CGV 픽처스 제공
배우 엄정화가 또 한 번 앞으로 나아갔다. 6년 만에 ‘오케이 마담’으로 다시 돌아와 비행기에서 크루즈로 무대를 넓혔고, 코믹 연기를 넘어 본격적인 액션의 중심에 섰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엄정화는 영화 ‘오케이 마담2’에 대해 “정말 소중한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영화 ‘오케이 마담2’ 포스터.
‘오케이 마담2’는 초호화 크루즈 여행을 떠난 이미영(엄정화) 가족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전편에 이어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이 다시 뭉쳤고 박진주, 려운, 최수영이 새롭게 합류했다.
2020년 개봉한 1편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혔다.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으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지만 개봉 직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극장가가 얼어붙었다.
“122만 관객까지 빠르게 올라가서 ‘이 속도라면 정말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200만 풍선까지 불어놨는데 결국 쓰지 못했죠. 끝나고 울어버렸어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었잖아요. 그런데도 OTT에서 계속 사랑받고 결국 2편까지 찍게 됐으니 하늘의 뜻인 것 같아요.”
영화 ‘오케이 마담2’ 스틸컷.
엄정화는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1편보다 액션의 비중을 키우고, 크루즈라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여행과 액션, 코미디, 가족애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1편을 찍으면서 액션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여자가 액션을 한다고 해서 약하게 하거나 상황으로만 넘어가기보다 진짜 멋있는 액션을 해내고 싶었죠. 크루즈의 모든 공간을 쓰면서 관객들도 함께 여행하는 듯한 짜릿함을 느꼈으면 했어요.”
‘안야’ 역의 최수영과 펼친 결투 장면에서는 ‘여성 액션’이라는 구분 자체를 지우고 싶었다고 전했다. 거친 파도와 추위 속에서 두 배우는 완전히 녹초가 될 때까지 액션을 이어갔다.
영화 ‘오케이 마담2’ 스틸컷.
“여자들이 싸운다는 느낌보다 그냥 두 사람이 치열하게 싸우는 액션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수영이는 몸을 쓸 줄 아는 재능이 있는 배우라 정말 놀랐어요. 크루즈 위에서 파도도 치고 너무 추웠지만 그 장면과 잘 맞더라고요. 찍고 나서 둘 다 완전히 넉다운이 됐죠.”
강도 높은 액션에도 나이는 변수가 아니었다. 평소 복싱과 필라테스, 웨이트 트레이닝, 요가, 서핑 등으로 꾸준히 체력을 관리한 덕분이다.
“나이 때문에 더 힘든 건 없었어요. 웬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힘들었을 액션이었죠. 언제 어떤 작품이 와도 ‘체력이 부족해서 못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운동과 식단을 꾸준히 해요.”
남편 석환 역의 박성웅과는 전편보다 한층 편안한 부부 호흡을 완성했다. 처음에는 강한 카리스마 때문에 어려운 상대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촬영이 끝난 뒤에도 자주 만나는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
영화 ‘오케이 마담2’ 스틸컷.
“처음 박성웅 배우에게 시나리오가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분 성격 좀 무섭지 않냐’고 했어요. 그런데 첫 만남 이후로는 너무 편해졌죠. 이번에는 머리를 막 때리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어요. 제가 어떻게 해도 다 받아주니까 정말 좋은 상대예요.”
엄정화는 작품을 이끄는 주연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오케이 마담2’가 각 캐릭터의 매력이 살아 있는 앙상블 영화라고 강조했다.
“물론 긴장도 되고 책임감도 느껴지죠. 제가 끌고 가는 영화이긴 하지만 각 장면마다 배우들이 잘 포진돼 있고 모든 캐릭터가 살아 있어요. 보는 재미가 충분히 있을 거예요.”
배우 엄정화. CGV 픽처스 제공
OTT의 성장 속에 극장이 사라질까 걱정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극장에 가는 행위 자체가 지닌 즐거움은 다른 매체가 완전히 대신할 수 없다고 믿었다.
“LP가 없어지고 CD가 생기고, 다시 음원으로 듣게 된 것처럼 영화도 극장이 없어질까 봐 걱정했어요. 극장에 간다는 것 자체가 신나는 일이잖아요. ‘오케이 마담2’를 통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웃고, 영화를 본 뒤 밥을 먹는 그 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말미 엄정화는 여름 극장가를 향해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초대장을 건넸다.
“여러분, 여름에 진짜 너무 덥잖아요. 극장에 오셔서 시원한 음료랑 맛있는 팝콘도 드시고 ‘오케이 마담2’를 보셨으면 좋겠어요. 스트레스받지 말고, 찐웃음도 짓고 액션도 즐기면서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오케이 마담2’는 오는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