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재환. SSG 랜더스 제공
SSG 조형우. SSG 랜더스 제공
SSG 위기의 순간에는 김재환이 있었다.
SSG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0-8로 이겼다. 전의산과 김재환, 조형우가 각각 홈런 하나씩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재환은 3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를 상대로 1승 9패의 절대적 열세였던 SSG는 오랜만에 기분 좋은 승리를 손에 넣었다.
3연패에 빠진 LG는 심란해졌다. 선발 투수 라클란 웰스가 상대 타구에 맞아 다치면서 마운드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문보경의 부활 가능성을 본 게 그나마의 수확이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LG와 10위와의 격차를 벌려야 하는 SSG,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싸움이었다.
LG는 1회 선제점을 내어준 채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LG 하위타선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 이날 1군에 올라온 천성호와 저연차 포수 이주헌이 연속 안타를 터트려 SSG를 바짝 쫓았다. 구본혁의 진루타가 1점을 추가했다.
LG는 3회 뜻밖의 악재에 맞닥뜨렸다. 선발 투수 라클란 웰스가 박성한의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강하게 맞았다. 쓰러진 웰스는 마운드 옆을 한 바퀴 구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LG는 2.2이닝 만에 웰스를 강판하고 2년 차 신인 박시원을 투입했다.
천성호가 다시 한번 LG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천성호는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준의 초구 커브를 타격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2-2 동점을 만든 LG는 동력을 되찾았다.
졸지에 1년 차 김민준과 2년 차 박시원의 신인 대결이 됐다. 두 선수는 경쟁하듯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김민준은 6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4피안타 3사사구 5피안타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시원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2루 주자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는 과정에서 오지환과 신호가 맞지 않아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3루까지 나아간 역전 주자 최지훈은 정준재의 적시타에 힘입어 홈으로 들어왔다. 박시원은 7회 2사 1·2루를 만든 뒤 강판됐다.
박시원이 남기고 내려온 주자를 김재환이 쓸어 담았다. 김재환은 김진수의 포크볼을 타격해 우월 홈런을 터트렸다. 조형우의 3점 홈런까지 터졌다. 순식간에 승기가 SSG 쪽으로 기울었다.
LG는 흐름을 바꾸기 위해 8회 타자를 대거 교체했다. 대타 카드가 적중했다.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낸 후 신민재, 송찬의가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문정빈의 1타점 적시타 이후 이재원이 3점 홈런을 터트렸다. SSG 불펜은 줄줄이 무너졌다. 8회에만 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LG가 6-9까지 따라잡은 8회 1사 만루, 문보경이 타석에 섰다. 문보경은 시원한 좌중간 안타로 2·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4경기 무안타 끝에 나온 귀중한 적시타다.
위기의 SSG를 구해낸 주역은 김재환이었다. 8회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승리를 굳혔다. SSG는 기나긴 승부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