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독 지원’ 토렌트, 과르디올라와 닮은 듯 닮지 않은 철학…명문팀 이끌며 ‘빌드업+패싱’ 축구 심어

입력 : 2026.08.05 02:00
  • 글자크기 설정

점유율 바탕 포지션 플레이 추구

선수 구성 따라 유연한 전술 운용

2015년 바이에른 뮌헨 코치 시절 도메네크 토렌토(왼쪽)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2015년 바이에른 뮌헨 코치 시절 도메네크 토렌토(왼쪽)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지원한 도메네크 토렌트(64)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따라붙는 수식어는 역시 ‘펩 과르디올라의 오른팔’이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그를 단순한 명장의 보좌관이 아닌,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독립적인 지도자로 평가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토렌트는 2007년 바르셀로나 B팀에서 과르디올라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당시 유소년 스카우트와 분석 업무를 맡고 있던 그는 바르셀로나 B팀 감독으로 부임한 과르디올라의 요청을 받아 코치진에 합류했다. 바르셀로나 B의 승격을 함께 이끈 두 사람은 이듬해 바르셀로나 1군으로 올라가 세계 축구의 한 시대를 열었다.

이후에도 동행은 계속됐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까지 11년 동안 과르디올라 곁을 지켰다. 그 기간 동안 함께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만 24개다. 라리가와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우승은 물론 유럽챔피언스리그와 클럽월드컵 정상까지 경험했다. 토렌트는 경기 분석과 상대 전력 분석, 세트피스, 전술 설계 등에서 과르디올라의 가장 신뢰받는 참모였다.

토렌트는 과거 인터뷰에서 “펩은 항상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나는 솔직하게 의견을 이야기했다”며 “보좌 코치의 역할은 감독이 보지 못하는 작은 디테일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2018년 그는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미국 MLS 뉴욕시티FC 감독으로 독립했다. 과르디올라가 직접 “뉴욕은 당신에게 잘 맞는 팀이 될 것”이라며 추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첫 시즌부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뉴욕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고 승점(64점)을 기록하며 MLS 동부 콘퍼런스 상위권에 올랐고, 처음으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획득했다.

이후 브라질 명문 플라멩구와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를 지휘했고, 지난해에는 멕시코 아틀레티코 산루이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끌며 지도력을 다시 인정받았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북중미 최고 명문 가운데 하나인 몬테레이 지휘봉을 잡았고, FIFA 클럽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토렌트의 축구는 과르디올라와 닮았지만 그대로 복사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포지션 플레이를 추구한다.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빌드업을 전개하고, 선수들의 간격과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해 상대 압박을 벗겨내는 데 능하다. 공격에서는 폭넓은 측면 활용과 빠른 패스 교환으로 공간을 만들고, 수비에서는 공을 잃자마자 강하게 압박하는 ‘즉시 압박(게겐프레싱)’을 중시한다.

다만 토렌트는 과거 “축구는 복사·붙여넣기가 아니다”라며 “감독은 자신의 선수들에게 맞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뉴욕시티와 멕시코에서는 선수 구성에 따라 전술과 포메이션을 유연하게 바꾸며 현실적인 운영 능력도 보여줬다.

대표팀 감독 경험은 아직 없지만, 유럽 최고 명장과 함께 쌓은 전술적 노하우와 다양한 리그에서 직접 팀을 이끌며 쌓은 현장 경험은 큰 무기로 평가받는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