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단기연수 다녀와 구위 향상
KIA 홍민규가 7월30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홍민규(20·KIA)는 지난 7월29일 엔트리에 등록된 뒤 2경기에 등판했다. 30일 삼성전에 12-3으로 크게 앞선 9회말 나가 1이닝을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31일 NC전에는 3-9로 뒤진 7회말 나가 마지막 2이닝을 던졌다. 1피안타에 볼넷을 3개 기록해 1실점 했지만 선발 양현종이 1이닝 만에 물러난 경기에서 불펜 소모를 크게 줄이는 역할을 잘 해냈다.
우완 홍민규는 이번 시즌 앞두고 두산으로 FA 이적한 박찬호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두산에 3라운드 지명돼 입단, 20경기(선발 2경기)에 나가 33.1이닝의 경험을 쌓고 KIA로 왔다. 올해도 KIA에서 불펜으로 출발한 홍민규는 멀티이닝도 소화했으나 기복이 있었다. 5월29일 LG전 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두 달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이의리와 함께 일본 단기 연수를 다녀온 멤버다. 보름 여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홍민규는 상당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등판해 점검을 받고 1군에 왔다. 돌아온 홍민규의 역할은 여러가지다. 이기거나, 지거나, 점수 차가 벌어져 필승조를 아껴야 할 때 투입된다. 김태형에 추가된 또 한 명의 롱릴리프다. 퓨처스리그에서 3이닝도 소화하고 왔다. 2이닝 이상 멀티이닝도 거뜬하다.
홍민규는 “팀에서 잘 하라고 보내주신 거니까 잘 배우고 오자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기술적인 것은 물론 고민도 들어줘서 심리적으로도 되게 편해질 수 있었다”라며 “처음엔 오래 던지는 게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이닝을 길게 끌어나가는 방법, 변화구 같은 구종들이 안 통했던 부분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고, 루틴도 생겨서 좋았다. 지금 몸은 잘 만들었으니 그동안 빠진 만큼 열심히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홍민규는 신인임에도 KIA가 보상선수 명단 속에서 즉시전력감이라며 지명한 투수다. 이범호 KIA 감독은 홍민규의 가능성을 아주 높게 본다. 이범호 감독은 “홍민규를 (2군에서) 길게 던지게 준비시켰다. 던지는 감각이 있는 투수”라며 “체인지업을 워낙 잘 던지는 투수라 힘만 잘 붙으면 나중에는 선발 투수로 뛰기에도 충분하다. 저런 선수들이 갑자기 야구가 늘곤 한다. 느끼는 순간이 오면 그때부터 볼이 갑자기 확 빨라지고 그럴 선수”라고 했다.
염려하는 부분은 하나, 체력이다. 키 183㎝ 87㎏라고 등록은 돼 있지만, 홍민규는 말랐다. 이범호 감독은 “몸이 호리호리하다보니 덩치 좋은 투수들에 비해 스태미너가 떨어진다. 그것 때문에 투구 수도 더 많이 던지게 연습시키고 있다”라고 했다.
그래도 한여름에 돌아온 홍민규는 자신감이 붙었다. 2군 실전에서는 3이닝을 40개로 소화했다. 7월 31일 NC전에서는 37개로 2이닝을 막았다. 홍민규는 “마운드 올라갈 때는 항상 책임감 있게 던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공 하나하나 신중하게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이 걱정하는 체력도 홍민규는 나름의 노력을 한다. 잘 먹으면서 머릿속도 확 비우는 스무살의 비법이 있다.
홍민규는 “시원한 게 좋지만 더위에도 특별히 약하지는 않은 것 같고, 잘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저는 그냥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 필요한 만큼 하면서 체력 관리 한다”라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닭발이다. 정말 좋아한다. 매운 걸 좋아하는데 먹으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기 때문이다. 닭발이 최고다. 그리고 집밥이 좋다. 한번씩 집에 갈 때 좋아하는 것만 다 해주시니까 많이 먹고 온다. 체력 걱정은 하지 않게 잘 먹겠다”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