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민준. SSG 랜더스 제공
‘마운드 최약체’ SSG에서 고졸 신인 김민준(19)은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김민준은 빠르게 팀 선발진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김민준은 지난 4일 LG와의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LG는 김민준이 지난 6월 9일 프로 데뷔전에서 상대한 팀이다. 당시 김민준은 3.2이닝 동안 피안타 3개, 볼넷 3개를 허용하고 5실점 한 뒤 강판돼 패전 투수가 됐다.
두 번째 맞대결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사사구가 잦아지고 홈런도 맞았다. 2-2로 맞선 5회에는 1사 1·2루에서 상대 팀 에이스 타자 오스틴을 상대했다. 김민준은 차분하게 낮은 직구를 던져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김민준은 경기 후 이 상황을 되돌아보며 “위기 상황이긴 했지만 제가 오스틴 선수를 상대로 전적이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며 “복잡하게 생각하거나 피하기보다는 제 공을 믿고 자신감 있게 승부하자고 마음먹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선배들은 시원한 장타로 점수를 더하며 막내의 호투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3점 홈런 포함 4타점 경기를 펼친 김재환은 경기 후 김민준이 강판되기 전 리드를 만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홈런 치기 전 타석에서 홈런이 아쉽게 안 된 게 마음에 걸렸다”라며 “저희 막내 민준이가 너무 잘 던져주고 있어서 승리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게 넘어갔으면 민준이의 승리 요건이 달성될 수 있었다. 그 부분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SSG 김민준. SSG 랜더스 제공
SSG는 마운드가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다. 이번 시즌 팀 평균자책이 5.64로 리그 꼴찌다. 선발 투수가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는 날이 많아지면서 불펜 소모도 커졌다.
김건우, 최민준 등 토종 선발은 물론 외국인 투수마저 고전하고 있는 SSG에서 김민준만이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롯데전부터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중이다. 김민준은 데뷔 이후 9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 4.12를 수확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4번이다. 같은 기간 선발진에서 승수가 가장 많다.
사령탑의 신뢰도 높아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 4일 “김민준은 오늘 던지고 9일 NC전에도 선발 등판할 것”이라며 “이닝 수를 계산해 보니 지금부터 계속 로테이션을 돌아도 될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적장 염경엽 LG 감독도 김민준에 대해 “발전 가능성이 큰 투수”라며 “경기에 나가서 경험을 쌓을수록 좋은 투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김민준은 지난 4일 경기 후 “퀄리티 스타트라는 개인 기록은 마운드에서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라며 “오직 팀이 승리하는 데에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공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김민준은 먹구름이 낀 SSG의 마운드에 희망이 돼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