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피구. 게티이미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대해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인판티노 회장을 향한 정치권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포르투갈 축구 전설 루이스 피구도 “축구를 살리려면 인판티노는 물러나야 한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영국 가디언은 6일 카니 총리가 인판티노 회장의 월드컵 상업권 지분 매각 추진 계획을 두고 “치명적인 실수(fatal)”라며 “나는 인판티노 회장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니 총리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비판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그는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회장 빅터 몬탈리아니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몬탈리아니 회장은 2027년 FIFA 회장 선거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으며, CONCACAF 내부에서도 FIFA 지배구조 전면 재검토와 함께 인판티노 지지 철회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요르단축구협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는 FIFA가 재선 지지를 요구하며 재정 지원 중단을 시사했다고 주장하며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FIFA 글로벌 축구발전 책임자인 아르센 벵거 역시 성명을 통해 해당 투자 계획 철회는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의문의 여지가 없는 결정”이라며 사실상 인판티노 회장과 거리를 뒀다.
비판은 축구계에서도 이어졌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A매치 127경기를 뛰었던 루이스 피구는 데일리메일 기고문에서 “FIFA의 문제는 1만 단어로도 설명할 수 있지만 해결책은 세 단어면 충분하다. 인판티노는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구는 “인판티노는 축구를 위해 봉사해야 할 자리에서 거짓말과 기만을 반복했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했다”며 “그는 고위 임원과 측근, 축구계 구성원들의 지지를 잃었고 이제는 축구를 살리기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인판티노 회장이 민간 투자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계획이 성사될 경우 연봉이 현재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FIFA 회장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피구는 “축구의 명성을 훼손하는 일들이 반복됐다”며 징계 결정 번복과 하프타임 쇼 도입 등을 거론한 뒤 “친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축구 원칙까지 훼손했다”고 비판했다.